의정갈등 열쇠 쥔 젊은 의사…의협회장 선거 공약서도 주목

전공의 회무 참여, 수련환경 개선, 의료사태 현안 지원 등 약속
"정관·법·제도 개선 공약 다수…의지·방향성 표현으로 이해해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2-14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43대 의협회장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의정갈등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젊은 의사 목소리와 역할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에 후보 5인은 각기 다른 전공의-의대생 관련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에 나선 모습이다.

공약에는 의협 회장 당선만으로 풀어낼 수 없는 문제도 다수 포함돼 있지만, 젊은 의사를 위한 후보 의지와 방향성 제시가 확대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호 1번 김택우

먼저 김택우 후보는 세 가지 공약 가운데 두 가지가 전공의와 의대생 관련 내용이다. 

김 후보는 두 번째 핵심공약으로 내건 '의사의, 의사에 의한, 의사를 위한 의협' 실천방향에 ▲전공의 회무 참여 확대와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 지원 강화를 포함시켰다.

세 번째 핵심공약은 더 직접적으로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 정상화'를 걸고 실천공약으로 ▲전공의특별법 개정 ▲수평위원 의평원 독립성 확보와 지원 강화 등 두 가지를 내걸었다.

◆기호 2번 강희경

강희경 후보 공약에서는 전공의와 의대생 관련 내용이 전체 7가지 공약에 직간접적으로 담겼다.

강 후보 공약에서는 ▲개원의 봉직의, 대학교수, 전공의 각 직역 비례적 대의체계로 개선 ▲필요역량 습득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하는 수련지원센터 설립-운영 추진 등 두 가지가 전공의와 직결된다.

아울러 ▲전체 회원 투표권 보장 ▲의협 중요 의사결정에 전체 회원 투표로 참여 보장 ▲근로기준법 준수, 단체행동권을 비롯한 노동3권 보장 ▲병원 노동력 수요에 의한 TO가 아닌 미래 수요와 지역·병원별 전문의 고용계획에 기반한 TO 추진 등 공약은 전공의와 간접적으로 연결된다.

◆기호 3번 주수호

주수호 후보는 핵심공약에서는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저지를 비롯해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폐지 운동 전개, 전국의사노조 설립 등 의료 정상화를 위한 방향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전공의와 의대생을 위한 공약은 직역별 공약에 담았다.

먼저 전공의 공약으로는 ▲대학병원 입원환자 중심 수련 시스템 혁파 및 실용적 수련 시스템 확립 ▲간호법 시행령 정상화를 통한 PA 합법화 무력화 ▲전공의 수련 교육에 대한 국고 지원 의무화 ▲수평위에 전공의 위원 수 증원 ▲전공의 노조 설립 지원 ▲대전협과 긴밀한 소통 등을 제시했다.

미래의사, 의대생 공약으로는 ▲의평원 독립성 유지를 위한 법적 지원 ▲부실교육 감시단 운영 ▲해외의대 졸업생 의사국가고시 응시 자격 전면 재검토 ▲의대생 의협 준회원 자격 추진 ▲의대정원 증원 정책 저지 등이 담겼다.

◆기호 4번 이동욱

이동욱 후보는 여섯 가지 공약 가운데 두 가지 공약에서 전공의·의대생을 위한 내용을 담았다.

먼저 '의료농단·사법농단 사태를 바로잡아 회원 생존권을 사수한다'는 공약에서는 전공의 지원 멘토-멘티 프로그램(MMMP)과 법률 지원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 사태가 끝날 때까지 전공의·의대생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처벌 위기에 놓인 전공의·의대생 법률 지원을 강화해 적극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도의사회 '회원민원고충처리센터' 시스템도 의협 차원으로 발전시켜 교수, 봉직의, 전공의, 개원의 등 직역별 회원 진료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5번 최안나

최안나 후보는 젊은 의사가 의협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공약을 제안했다.

먼저 '의사와 의협 신뢰도 제고'를 위해 ▲능력 위주 집행부 공개 모집 ▲상임이사회 참관제도 활성화 ▲집행부 수임사항 공개 평가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교육·수련제도 개혁'을 위해 ▲의대생 단체 정식 의협 산하단체 등록 및 지원 ▲의대생 의협 준회원 자격 회원가입 추진 ▲기초의학 전공자 수련 재원지원·병역특례 추진 ▲전공의 노조 설립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의무사관후보생 제도 재정비 ▲군의관·공보의 복무기간 단축 추진 등을 담았다.

다만 후보자별 공약엔 대의원회를 거쳐 정관을 개정해야 하거나 법 개정을 위한 대정부·국회 협상이 필요한 사항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의협 회장 의지만으로 완수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회장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내용도 많다. 공약이 대부분 그렇듯 의지나 방향성을 나타내는 것이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전공의나 의대생을 위한 약속이 확대되는 모습 자체는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김택우 후보 "미완의 숙제,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풀겠다"

김택우 후보 "미완의 숙제,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풀겠다"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도전한다. 비대위원장으로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전공의·의대생과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은 2일 의협 회관에서 43대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김 회장은 추천서 1600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후보자 등록을 위해선 5개 이상 지부에서 지부당 최소 50인 이상, 선거권자 500인 이상 추천이 필요하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해결 못한 숙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공의

강희경 후보 "투쟁도 대화도 자신감…전 직역 아우를 것"

강희경 후보 "투쟁도 대화도 자신감…전 직역 아우를 것"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강희경 서울의대 교수가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교수는 투쟁과 대화 모두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전 직역을 아우르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3일 의협 회관에서 43대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강 후보는 등록을 위해 필요한 추천서 1300장을 모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거권이 있는 유효 추천서는 700장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후보는 의료사태 해결을 위해선 의료 시스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의협을 모든 의사 직역을 아우르는 '열린 의

주수호, 의협 회장 출사표…"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과거의 나"

주수호, 의협 회장 출사표…"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과거의 나"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주 대표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과거 자신의 오점을 꼽았다. 과거 오점이 현 능력을 뛰어넘는다면 당선되지 않을 것이고, 능력이 오점을 넘어선다면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주 대표는 2일 의협 회관에서 43대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선거 첫 후보 등록이다. 주 대표는 후보자 추천서 1000장가량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권자 비율은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인해야겠지만, 요건인 500명은 넘을 것

이동욱 후보 "행동하는 리더, 투쟁으로 폭주기관차 멈출 것"

이동욱 후보 "행동하는 리더, 투쟁으로 폭주기관차 멈출 것"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이 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재도전한다. 이 후보는 당선된다면 더 강력한 투쟁으로 정부 정책 폭주를 막아서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3일 의협 회관에서 43대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이 후보는 등록을 위해 필요한 추천서 2200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부 의료농단으로 의료계가 위기에 빠진 가운데 말보다 행동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장밋빛 미래보단 지난 1년 위기 속 무엇을 행동으로 보였는지를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최안나 후보 "임현택 시즌2 아닌 최안나의 의협될 것"

최안나 후보 "임현택 시즌2 아닌 최안나의 의협될 것"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43대 회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 후보는 임현택 전 회장과는 선을 그으면서도 집행부가 준비하던 젊은 의사 중심 의협이라는 비전은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최 후보는 3일 의협 회관에서 43대 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최 후보는 등록을 위해 필요한 추천서 810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방에서 전달되고 있어 후보 등록 마감시간까지 받지 못한 추천서를 더하면 1000장 정도다. 지난달 29일 출마를 결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흘 만에 추천서 1000여 장을 마련했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