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NIP 백신 우선순위, 의학적 판단 이뤄져야"

최원석 교수 "NIP 소아에 국한…성인 대상 확대 필요"
백신 도입 우선 순위는 전문가 평가 뒤따라야 
질병청도 확대 공감…"객관적 근거 따라 우선순위 결정"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2-27 05:56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창오 교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 고한슬 사무관. 사진=최성훈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추가할 백신 종류는 의학적 필요성과 공중보건학적 측면을 따져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초고령사회, 국가필수예방접종 바람직한 방향은?'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우선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우리나라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주로 소아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NIP는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두 가지다. 그중 폐렴구균은 23가 다당백신(PPSV23)만 NIP가 적용된다. 

반면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필수예방접종은 19가지로, 비용 역시 국가가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최 교수는 "NIP가 소아에 국한돼 있는 점을 생각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며 "성인 NIP를 확대하자는 사회적 요구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우리가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령층 NIP 확대를 위해선 연령을 보다 세분화하는 것도 좋을 거라 했다. 건강보험 재정은 한정적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감염 고위험군을 결정하는 인자로서 연령이 중요한 데다, 사업 시행에 있어 행정적으로도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창오 교수도 이러한 의견에 힘을 보탰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노인 구성 층을 보면 60대 70대 초반과 70대 후반 이상에서 서로 상황이 다르다"며 "고령층이라고 해서 다 하나로 보는 게 아닌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가할 NIP 백신 접종 항목 역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사회적 요구를 고려하기 보단 의학적 필요성과 공중보건학적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추가돼야 할 고령층 예방접종으로 '단백접합(PCV) 폐렴구균 백신'을 꼽았기 때문이다. 
의기협이 최근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6%는 NIP 도입 백신으로 PCV 폐렴구균 백신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어 '대상포진 백신'(46.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33.6%) 순이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해당 감염병에 대한 정보 접근 기회가 서로 달라 편향될 수 있다"며 "국민 요구나 이해 수준을 받아들일 순 있지만, 전문가 평가 시각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예방이라는 측면을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어떤 질환이 생기거나 생기기 전 상황이기 때문에 변수에 의해 많이 치우칠 수 있다. 보건 시스템을 바라보는 철학 등 전문가적인 영역이 매우 필요한 부분"이라고 제시했다. 

정부도 추가 NIP 항목에 대한 국민 선호도가 있을 순 있지만, 도입 근거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 고한슬 사무관은 "국민 선호도만 의존해 백신 도입을 결정하는 것은 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면서 "질병청은 의학·공중보건학적 필요에 따라 객관적 근거로서 도입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NIP 추가 도입도 중요하지만, 성인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작업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앙일보헬스미디어 권선미 기자는 "NIP 대상 백신을 늘리는 것만큼, 노년층의 선행 백신 접종률을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방안도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영유아 백신은 NIP를 시행하면 접종률이 굉장히 높게 나오지만, 이번 코로나19 백신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성인) 접종률이 높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감염에 취약한 성인 만성질환자와 성인에서 PCV 폐렴구균 백신 도입을 검토 중이라 했다. 

고 사무관은 "성인 만성질환자에 대한 인플루엔자 백신은 지원을 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확대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고령층에선 PPSV23만 지원하고 있지만, PCV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고민 중임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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