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 제약사 '머크'‥353주년의 '명성'을 돌아보다

[비하인드 씬] 2번의 세계 대전을 겪은 불멸의 기업‥작은 약국에서 최장수 제약사로 성장
전 세계 환자 삶의 치료 파트너‥스페셜티 케어 파이프라인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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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여기 2번의 세계 대전 겪으며 성장한 제약사가 있다. 올해로 창립 353주년을 맞이한 글로벌 기업 '머크' 그룹이다. 

 

지금으로부터 353년 전인 1668년은 한국의 역사로 따지자면 조선 18대 왕 현종이 재임하던 시대이다. 영국에서는 명예 혁명을 통해 세계 최초로 의회 민주주의가 확립된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1668년 독일, 담스타트라는 마을에서는 프리드리히 야콥 머크가 '천사약국'의 문을 열었다. 이 약국이 현재 최장수 제약사 머크의 근간이다. 천사약국은 머크 가문이 100년 넘게 대를 이어가며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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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가 제약사로 발돋움을 한 때는 1816년이다. 하인리히 엠마누엘 머크에 의해 연구 기반을 갖춘 기업으로 초석을 닦게 된 것이다. 

 

하인리히 엠마누엘 머크는 앞선 정규 교육을 받으며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그를 통해 천사약국은 자연 물질 알칼로이드에서 유래된 의약품인 모르핀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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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엠마누엘 머크를 기점으로 작은 동네 약국은 의약품을 대량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점차 성장해 나갔다. 


◆ 머크의 '어제' : 역사와 동고동락


1차 산업혁명은 머크가 제약사로 눈부신 성장을 하게 만들었다. 


독일에 철도가 들어서고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머크는 런던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다른 해외 도시에서도 성공적인 판매 법인을 구축하게 됐다. 

 

1890년 테오도르 바이커와 게오르그 머크는 머크 앤드 컴퍼니(Merck & Co.)라는 이름의 기업을 뉴욕 본사에 세우게 된다. 이후 1891년 게오르그가 뉴욕으로 이주하며, 머크 앤드 컴퍼니(Merck & Co.)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된다. 


그러나 시련은 있었다. 1914년에 발발한 제1차 세계 대전 때문이다. 이 시기에 머크는 여러 해외 법인을 잃는 등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미국 해외 법인인 머크 앤드 컴퍼니(Merck & Co.)는 완전히 분리됐다. 이 회사는 미국 정부에 의해 미국 기업으로 매각됐다. 


오늘날 서로 관련이 없는 독일 모기업 머크와 한때 미국 자회사였던 머크 앤드 컴퍼니가 'Merck'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독일 모기업인 머크는 북미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Merck' 이름 사용 권한을 갖고 있다. 다만 미국 및 캐나다의 의료 분야에서는 EMD세로노(EMD Serono)로,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밀리포아시그마(MilliporeSigma), EMD기능성소재(EMD Performance Materials)라는 기업명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 회사인 머크 앤드 컴퍼니는 전 세계적으로는 MSD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Merck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머크(Merck)와 한국 엠에스디(MSD)는 각각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머크는 1차 세계 대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머크는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를 경영진에 참여시켰다. 머크 가문 출신이 아닌 사람을 이사회 집행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939년에는 또 한 번의 2차 세계 대전을 겪었지만, 머크는 무너지지 않았다. 머크는 종전 후 빠른 복구 과정에 힘썼다. 


그 결과, 현재 머크는 전 세계 66개국에 약 58,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헬스케어, 생명과학 및 기능성 소재 분야를 이끌어 글로벌 과학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머크는 2020년에 전 세계 66개국에서 총 175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헬스케어 사업부인 머크 바이오파마는 2020년 기준 총 66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해, 전체 머크 그룹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 머크의 '오늘' : ①모든 사업의 중심에는 '환자'


머크 바이오파마는 '환자들의 삶 창조 및 개선', '생명 연장'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모든 사업의 중심에 '환자'를 두고 있다. 


머크는 면역항암&종양, 신경면역, 난임, 내분비 사업부를 중심으로 다발성경화증, 성장호르몬, 난임 등의 전문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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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출시 16주년을 맞는 전이성 대장암 및 두경부암 치료제 '얼비툭스(Erbitux)'와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표준 치료제 얼비툭스는 RAS 정상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 1차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얼비툭스는 대규모 임상을 통해 대장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면역항암제 바벤시오는 기존 적응증인 메르켈 세포암에 더해, 2021년 8월 백금 기반 화학요법치료에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성인 환자의 1차 단독유지요법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이외에 머크는 다발성 경화증에도 혁신적인 치료제를 공급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레비프(Rebif)'는 장기 효과와 내약성이 우수한 치료제로, 20년 이상 처방돼 왔다. 


또한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마벤클라드'는 2020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 이장성 다발성 경화증 치료를 위한 단독요법으로 시판 허가를 획득했고, 8월 1일부터 건강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머크는 60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난임 치료제' 시장도 선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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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는 배란 주기에 관련한 호르몬 치료제는 물론, 혁신 기술이 적용된 유리화 동결장비, 배아 배양기 등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난임 치료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머크는 1995년 FSH 제제 중 세계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사용해 순도와 배치간 안정성을 높인 '고날-에프(Gonal-F)'를 100개국 이상에 출시했다. 


아울러 환자의 자가주사 편의성을 높인 Ready-to-use Pen Device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인 난임 치료를 제공했다. 


이와 같은 머크의 혁신 치료는 약 400만명 이상의 아기 탄생에 기여했다.


국내에서 머크는 계속해서 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머크는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형과 복용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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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맥락에서 머크는 성장호르몬 제제인 '싸이젠'을 한국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투여량 설정이 정밀하게 조정 가능해 어린 환자들도 쉽게 투여할 수 있는 펜 타입의 성장호르몬 주사 '알루에타 펜'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소아 및 청소년 환자들이 더 쉽게 투여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게임형 투약방법 학습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② 광범위한 R&D 투자 


오랜 역사를 가진 머크의 장수 비결은 '다양한 혁신'을 추구한다는 부분에 있다. 


머크는 전 세계적으로 3,500명이 넘는 R&D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종양, 면역항암, 면역, 난임 분야에서 혁신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약 바이오 R&D 본사가 있는 독일 담스타트는 미국 보스턴,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의 4대 글로벌 허브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머크는 2020년에 전체 매출의 23억 유로, 바이오파마 사업부에는 16억 유로를 R&D에 투자했다. 광범위한 R&D 투자로 혁신의약품 파이프라인 강화와 기술 발전을 꾀한 것이다. 


이밖에 머크는 다양한 외부 파트너 및 학계 등과 개방적인 협력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글로벌 본사는 '머크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매년 약 12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다양한 코칭과 멘토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머크의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 중의 하나인 중국 이노베이션 허브에서도 본사와는 별개로 '머크 엑셀러레이터 차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머크 엑셀러레이터 차이나 프로그램 2기에는 한국 최초로 스타트업 '인핸드플러스'가 전 세계 6개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인핸드플러스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1대1 심층 세션, 글로벌 스타트업 네트워크 가입, 새로운 파트너십 체결, 자금 지원 및 추가 투자 기회 등을 제공받았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속에서도 머크는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함께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부터 의약품 제조 및 전달까지 다방면으로 협력하고 있다. 


제너 백신 개발 연구소와는 코로나19 백신 제조 시설을 구축했으며, 인터페론 베타 1-a를 국제보건기구(WHO) 등에 무료로 제공해 공중보건위기 사태 속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힘쓰고 있다.


◆ 머크의 '미래' : 세계적인 특화 혁신 기업을 향해


머크는 이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미래를 꿈꾸고 있다. 


머크는 '환자를 위한 하나됨(As One For Patients)'의 기업 철학을 기반으로 종양, 신경계 질환 등 특수 질환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에 집중하기로 했다.


따라서 '세계적인 특화 혁신기업(Global Specialty Innovator)'이라는 목표에 발맞춰 '스페셜티 케어' 파이프라인 신제품 출시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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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머크 바이오파마는 '환자 중심의 파트너십, 과학 분야의 리더십, 인재 개발'을 통해 '스페셜티 케어 분야 리더 도약'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그리고 '환자들 삶의 치료 파트너가 된다'는 미션을 실행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머크는 단순성(Simplicity), 책임감(Accountability), 실행력(Execution)을 조직 문화의 모토로 삼아 보다 유연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머크는 기술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갔다.

 

글로벌 머크에서는 파트너사와 협력해 열대성 기생충 질환인 주혈흡충증이나 말라리아의 박멸 등을 위해 치료제를 개발, 공급하거나 교육 및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사)한국혈액암협회와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해 암환자들을 위한 치료비 지원 및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 아동 및 청소년의 바른 성장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바른 성장 캠페인'을 공동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2020년 9월부터 매년 5천만원씩 저소득 가정 저신장 아동의 성장호르몬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머크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단 '머크누리'는 기부 및 모금행사를 통해 독거노인 분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11월에는 (사)한국난임가족연합회가 주최한 '제 6회 난임 가족의 날' 행사에서 국회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선정한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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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머크는 2022년까지 파이프라인에서 약 20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353년 동안의 오랜 역사를 감안했을 때,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더 큰 성장과 잠재력을 여전히 꿈꾸고 있다고 해석된다. 


머크는 혁신의 핵심은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전 지구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세계 최장수 제약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머크는 오늘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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