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자살 생각·행동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나왔다"

중증 주요 우울장애 기반 자살 시도‥예방 핵심은 초기 빠른 증상 완화
'스프라바토', 자살 위험도 높은 중증 우울장애 환자의 증상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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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왔다. 


한국얀센의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Spravato Nasal Spray, 에스케타민 염산염)'가 그 주인공이다. 

 

스프라바토의 주 성분인 에스케타민은 뇌에서 NMDA 수용체로 불리는 글루탐산염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뇌의 신경세포(시냅스) 연결을 회복시킨다. 이를 통해 시냅스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우울증 증상을 개선한다. 

 

스프라바토는 특수 설계된 일회용 비강 분무용(Nasal Spray) 치료제로, 비강내 혈류로 흡수돼 경구용 치료제보다 빠르고 높은 수준으로 우울 증상을 개선시킨다.

 

단순히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했다고 말하기엔 스프라바토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2021년 자살예방백서 기준에 따르면, 자살 시도자의 약 34%가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를 앓고 있고, 이 중 약 30%가 우울장애와 연관이 있다. 


따라서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을 이끄는 우울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면 자살 예방에 효과적이다.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자살 위험도가 높은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로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자살 예방에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스프라바토는 자살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초기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이다. 


10일 한국얀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Welcome to New Life'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스프라바토는 최소 2개 이상의 다른 경구용 항우울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허가된 바 있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 Treatment-Resistant Depression)'은 전체 주요 우울장애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국내 환자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7%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적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우울 위험군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백종우 교수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해 자살이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라며, "자살 시도자의 상당수가 중증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현실이다. 사회적 조직망을 통한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추가로 허가받은 스프라바토의 적응증은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성인의 중등도~중증의 주요 우울장애 우울 증상의 빠른 개선'이다. 


해당 적응증은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ASPIRE I 및 ASPIRE II의 결과에 기초해 이뤄졌다.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를 표준 치료법인 경구용 항우울제와 함께 투약했을 때, 위약 비강스프레이 투약군과 비교했다. 


이 두 연구에서, 스프라바토와 표준 치료 병용 투약군은 위약 비강스프레이와 표준 치료 병용 투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우울 증상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우울장애 증상에 대한 스프라바토와 표준 치료 병용 투약군의 임상적 이점은 1차 투약 후 4시간 시점에 분명하게 나타났다.


다만 스프라바토가 자살을 예방하거나 자살 생각 및 행동을 감소시키는지에 대한 임상적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스프라바토를 처음 투여 후 우울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입원이 필요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프라바토의 안정성은 앞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라바토와 표준 치료군에서 위약과 표준 치료군 대비 2배 이상의 빈도로 가장 흔히 관찰된 이상반응은 현기증, 해리, 메스꺼움, 졸음, 시야 흐려짐, 구토, 감각저하, 혈압 상승, 진정이었다. 이러한 약물이상반응의 대부분은 경증 또는 중등도였으며 투여 후 발생했고 투여 당일에 해소됐다. 

 

공인된 의료기관에서 의료 전문가의 충분한 관찰과 지도에 따른다면, 스프라바토의 치료 효과를 경험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전반적이다. 


진정, 해리 및 오남용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스프라바토는 약물 사용 관리 프로그램에 등록된 의료기관에서 의료전문가의 감독 하에 투여한다.

 

투여 후 최소 2시간 동안 환자를 모니터링을 해야 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에는 주사제 투약을 위한 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으므로 비강 분무용 치료제 투약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적을 수 있다. 

  

백 교수는 "OECD 국가중 우리나라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심각한 상황에서, 자살 생각과 행동이 있는 주요 우울장애에 새롭고 빠른 치료 방법이 승인돼 기대가 크다"면서, "향후 보험 적용 등을 통해 진료 현장에서 실제 위기에 빠진 사람들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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