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뇌졸중 환자 관리 체계 위한 '변화' 지원 시급"

[기획 Day by Day healthy]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 정한영 대한뇌졸중학회 질향상위원회 위원
코로나19 사태로 응급 뇌졸중 환자 병원 진료 감소 및 지체↑…지역별‧병원별 프로세스 구축, 인력 확충 등 정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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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전세계 사망원인 2위,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 '뇌졸중'.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이 질환은 적절한 예방과 치료 시기를 놓이면 영구적이고 치명적인 후유증을 발생시킨다.


특히 뇌졸중은 발견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야하는 이른바 '골든타임'이 존재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전반적 치료 프로세스에 제동이 걸렸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코로나19 속에서도 급성 뇌졸중 환자의 대응 및 진료를 위해 유튜브 채널 활성화, 지침 개발, 뇌졸중센터 인증제도, 등록사업 운영에 힘써왔지만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메디파나뉴스는 정한영 서울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신경과 교수(대한뇌졸중학회 질향상위원회 위원)<사진>와 인터뷰를 통해 '다가온 위드코로나 시대에 갖춰야 할 뇌졸중 환자 치료 프로세스'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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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뇌졸중의 날…학회, 올바른 치료 제공 위한 노력 이어가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로 세계뇌졸중기구(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뇌졸중학회가 1998년부터 이끌어가기 시작했고 저널 활동, 학술대회, 국제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뇌졸중 의료진의 역량을 내보이고 있다. 


또한 학회는 뇌졸중의 날 행사, 교육프로그램으로 국민에게 뇌졸중 예방, 대처방법 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뇌졸중 환자와 의료진을 위해 논문에 기반한 뇌졸중센터 운영 권고안을 발 빠르게 제작해 2020년 5월 발표했다. 해당 권고안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 대한 응급실, 병실, 혈관조영실 등 확산 방지 조치를 다뤘다.


더불어 대면 교육이 어려워진 현재 상황을 고려해 보호자나 환자가 뇌졸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되도록 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했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적절한 병원에서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뇌졸중센터 인증제도를 실시해 지난 3년간 70여개의 뇌졸중센터를 인정했다.


또 한국뇌졸중등록사업으로 국내 다기관에서 뇌졸중 환자 자료를 환자들의 동의 하에 등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뇌졸중 발생률과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정 교수는 "올해부터는 뇌졸중 치료 외 동맥내 시술도 가능한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를 인증하는 보다 전문적인 평가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등록사업을 통해서도 코로나19 이후 뇌정맥혈전증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 자료도 실시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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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좌)2021년 뇌졸중의 날 포스터 / (우)학회 공식 유튜브>

 

◆코로나19, 뇌졸중 발생에 영향 미쳐…백신과 연관성은 낮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뇌졸중 발생률 자체가 늘어났다는 보고는 없지만 병원에 오는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유행시기였던 2020년 2~3월 기간 동안 유행지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뇌졸중 환자가 거의 3분의 2로 감소했다.


정 교수는 "이는 뇌졸중 발생률 자체가 변했다기보다 경한 증상을 갖는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잘 내원하지 않는 이유가 컸다"며 "코로나19 유행 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도 올라가고 환자 심리도 위축돼 병원에 잘 가려고 하지 않는 성향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후 신경학적 증상이 많이 발생하며 뇌졸중 발생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여러 논문에 의하면 코로나19 감염자 중 1~5%에서 죄졸중이 발생한다고 알려져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에 뇌졸중까지 동반되는 경우 증상이 심해 사망률이 30~40%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는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뇌경색이 발생했다는 문헌보고는 없다. 다만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 후 뇌정맥혈전증이 생겼다는 보고가 알려져 있지만 뇌졸중과는 다른 특성이기 때문에 뇌졸중과 백신과는 상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전했다. 


결국 코로나19가 준 가장 큰 영향은 '진료 연기'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져 골든타임을 놓치는 비율 역시 높아진 것이 문제로 꼽혔다.


실제 1차 유행시기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환자 증상 발생후 병원 도착하는 중앙값이 그 전 소요됐던 약 6시간에 비해 8.7시간으로 늦어진 것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뇌졸중 환자가 정맥내치료를 받기 위한 골든타임이 4.5시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됐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잦은 응급실 폐쇄 및 격리나 보호장비 등 복잡해진 절차와 의료진의 피로도 증가, 환자와 보호자의 병원 거부감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병원 내 이뤄지는 뇌졸중 환자 치료속도는 이전과 비교해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위드코로나, 달라진 환경만큼 체계도 변해야…"정부가 나설 때"


학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크게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뇌졸중과 같은 '골든타임'이 중요한 응급 질환의 경우 감염병의 유행 현황에 따라 달리 적용할 수 있는 지역별, 병원별 환자 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례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기에는 모든 환자가 입원하기 전에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나 위드코로나와 같이 안정되는 시기에는 반대로 응급 질환을 빨리 다룰 수 있는 프로세스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향후 새로운 감염병 질환의 출현을 대비해 급성 뇌졸중 환자 진료를 위한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감염이 의심되거나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려면 적절한 음압시스템이 갖춰진 진료실, 시술실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전실 공간, 격리 동선 등의 제반 시설도 뒤따라야 한다"며 "이러한 시설 설치를 위한 공간 및 비용 문제는 각 병원들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어느정도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기나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지친 의료진을 위한 지원 역시 요구됐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함께 의료진의 업무 범위와 업무량은 급격히 늘고, 환자를 대하는데 있어 보호장구 착용 등 절차가 복잡해졌다. 동료 의료진 격리로 다른 의료진에게 과중하게 업무가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의료진 번아웃을 막기 위해 적절한 인력 증원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외에도 환자, 보호자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빨리 병원으로 내원할 수 있도록 교육, 홍보가 반영돼야 한다"며 "학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러한 홍보 및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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