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만 있으면" 기간학회 대표 '빅4 의대' 철옹성 탈피?

안과학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부산의대 출신 이사장 취임
비뇨·영상·진단검사·핵의학회 등 비수도권 출신 대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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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의사단체 지도자 선출 시 출신 의대만 따지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전남의대 출신 의사협회장, 전북의대 출신 병원협회장, 한양의대 출신 서울시의사회장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나아가 의학계에서도 탈 '빅4 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소위 '서·연·고·가'라고 불리는 서울의대, 연세의대, 고려의대, 가톨릭의대가 주류를 이루며 해당 의대 출신 인사들이 번갈아가며 이사장직을 맡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의학계에서 점차 이런 관습에서 벗어나 '빅4 의대' 출신이 아니라도 학회 활동에 매진하는 인사가 이사장이나 회장직을 수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메디파나뉴스가 내과학, 외과학, 임상의학 계열의 24개 기간학회 이사장 또는 학회장(이사장 제도가 없는 학회) 출신대학과 소속을 분석한 결과, 일명 '빅4 의대' 출신이 아닌 이사장 또는 회장이 7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기간학회는 ▲전국 의과대학 절반 이상에서 교과목으로 개설된 학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회 ▲의학의 기본적인 한 영역으로 인정되는 학문 분야를 다루는 학회 ▲전문의 자격을 인정받은 학문 분야를 다루는 학회로 평의원회가 구성된 곳이다.

 

총 기초 10개 학회, 전문과목 26개 학회 중 이번 분석에는 내과, 외과, 임상의학 계열 24개 학회만을 포함했다.

 

메디파나뉴스 재구성
  기간학회 이사장 출신대학 소속
내과학 대한가정의학회 최환석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심재정 고려의대 고대구로병원
대한내과학회 김영균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김지홍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
대한신경과학회 홍승봉 서울의대 삼성서울병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박용천 한양의대 한양대구리병원
대한재활의학회 김덕용 연세의대 세브란스
대한피부과학회 박천욱(회장제) 가톨릭의대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외과학 대한비뇨의학회 이상돈(회장제) 부산의대 양산부산대병원
대한산부인과학회 이필량 서울의대 서울아산병원
대한성형외과학회 윤을식 고려의대 고려대안암병원
대한신경외과학회 김우경 한양의대 가천대 길병원
대한안과학회 이종수 부산의대 부산대병원
대한외과학회 이우용 서울의대 삼성서울병원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조양선 서울의대 삼성서울병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진우 연세의대  세브란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김웅한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임상의학 대한마취통증의학회 김재환 고려의대 고대안산병원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우홍균(회장제)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대한영상의학회 이정민(회장제) 전북의대  서울대병원
대한응급의학회 최성혁 고려의대 고려대구로병원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구정완(회장제)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권계철 충남의대 충남대병원
대한핵의학회 민정준(회장제) 전남의대 화순전남대병원

 

먼저 지난 7월에 취임한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학회 창립 이후 74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의대 출신이 취임한 것으로 주목을 끌었다. 비수도권 출신 이사장 선출은 학회 역사상 두 번에 불과하다.

 

대의원 선거를 통해 선출됐는데, 그동안 이 이사장이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장, 각막질환연구회장, 대한검안학회장, 한국콘택트렌즈학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의학 발전을 위해 활동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회장제로 운영 중인 대한비뇨의학회 경우에도 올해 이상돈 회장이 취임했는데 지난 2012년 정문기 전 회장 이후로 10년 만에 부산의대 출신 회장이 나왔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학회 내에서 학술·편집·고시·재무·정보위원회 위원,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상임이사 및 편집위원장,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장 등을 지내며 비뇨의학과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돋보였다.

 

임상의학 분야에서는 7개 학회 중 이정민 대한영상의학회장(전북의대), 민정준 대한핵의학회장(전남의대),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충남의대) 등 3개 학회 대표가 비수도권 의대 출신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우경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과 지난해 1월 임기를 시작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박용천 이사장 모두 한양의대 출신으로 학회를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22년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김재문 대한신경과학회 차기 이사장도 충남의대 출신이며, 세부학회로 눈을 돌려보면 지난 9월 취임한 강호철 대한갑상선학회 이사장도 화순전남대병원 교수로 첫 비수도권 출신 이사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2022년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도 영남의대 출신으로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비수도권 이사장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그러나 의학계 내에서는 아직 '빅4 의대' 출신 이사장 또는 회장이 건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대 6명, 가톨릭의대 4명, 고려의대 4명, 연세의대 3명에 달한다.

 

의학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학회마다 주류 의대 출신 인사가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다만 1990년대 의대가 많이 생겼고, 약 30년이 지났기에 이젠 이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져 이후 학회 이사장의 출신 의대가 다양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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