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미수급에 교수 사직도…의대 증원 '악순환' 시작되나

한림의대 4학년 만장일치 휴학 결의…오늘 제출 예정
성모병원 내과 전담교수 사직도…14일자 사직서 공유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2-15 11:4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전공의 개별 사직 움직임과 함께 내년 인턴이 될 의대 4학년 휴학이 시작됐다.

전공의 사직과 인턴 미수급이 현실화되며 사직하는 교수 사례도 나와 불가피한 악순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14일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의대 4학년 만장일치 휴학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비시위는 전문가 의견을 묵살한 의료 '개악'이 현실이 된다면 다시는 의료 선진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선제적 움직임을 가져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림의대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 휴학을 결의했고, 휴학서를 배부하고 15일 중으로 취합해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비시위원장은 "1년 학업 중단으로 의료 개악을 막을 수 있다면 결코 아깝지 않은 기간임에 우리는 동의했다"며 "한림의대 후배 여러분, 같은 의학의 길을 걷는 전국 의과대학 학우 여러분, 우리의 휴학이 '동맹 휴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의대 의학과 4학년은 올해 4학년 과정을 마치면 내년 인턴으로 계약하고 전공의가 될 학생들이다. 이들이 휴학할 경우 내년 병원에 인턴 수급이 되지 않는다. 동맹 휴학으로 번질 경우 의대정원인 3000명 전후 수준의 인력이 수급되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인턴 인력은 3217명이다.

기존 인턴이 다음 단계인 레지던트 계약을 하지 않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전공의 개별 사직 사례도 나오는 가운데 올해 인턴이 될 예비 인턴도 계약하지 않거나 내년 인력 수급까지 불투명해진 것.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병원 핵심인력인 전공의 이탈에 더해 신규 인력 수급까지 차질을 빚게 된다. 결국 사직하지 않고 남는 전공의와 교수에게 업무 부담이 돌아간다면 이들도 이탈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의료계 커뮤니티에 올라온 교수 사직서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해당 교수는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소속 성모병원 내과 전담교수로 지난 14일자로 일신상 이유로 사직한다는 사직서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회장은 "사직서 사진을 찍어 공유하신 것을 보면 젊은 의사들을 지지하고 정책이 부당하다는 취지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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