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협업 효과"…연기금, 17거래일 연속 루닛 순매수

11월 14일부터 주식 46만주 사들여…지분율 1.6% 매수  
AZ와 '폐암 EGFR 변이' 검출 협업 발표 따른 매집 나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2-07 05:5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연기금)가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을 점찍은 모양새다.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큰 손'으로 통하는 연기금이 지난달 14일부터 17거래일 연속 루닛 주식 순매수에 나섰다.

연기금이 순매수한 기간 동안 루닛 주가는 13일(종가 기준) 4만400원에서 6일(종가 기준) 6만4300원으로 약 60% 가까이 상승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은 지난달 14일부터 6일까지 루닛 주식 46만7938주를 순매수했다. 루닛 지분을 확보한 데 쓴 금액만 약 296억원이다. 

또 이 기간 연기금이 확보한 회사 지분율은 루닛 총 상장주식 대비 약 1.6%에 달한다. 
연기금이 루닛 매집에 나선 까닭엔 향후 '성장성'을 높게 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루닛은 지난 18일 글로벌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NSCLC) 대상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루닛이 작년 초 자사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이후, 글로벌 빅파마 본사와 직접 체결한 최초 계약이다.

그중 하나인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Lunit SCOPE Genotype Predictor)'는 병리 진단 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조직염색 방식인 H&E 슬라이드 이미지만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이나 중합효소연쇄반응(PCR)에 비해 경제적으로 저렴하고 신속한 장점이 있다. EGFR 변이 탐색 진단방법인 NGS 및 PCR 검사 비용은 많게는 200만원에 달하는데다 판독 시간도 2주가량 소요된다.

이를 통해서 EGFR 변이 폐암 환자에게 3세대 EGFR TKI(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효과적으로 투약할 수 있다.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블록버스터 약물 중 하나다.  

또 루닛 스코프 제품군은 EGFR 변이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오마커 탐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면역항암제 투약에 있어 주요 바이오마커인 PD-L1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투약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HER2 유전자를 탐색하는 솔루션도 갖추고 있다. 이들 항암제는 글로벌 암 치료 시장에서 타그리소를 뛰어넘거나 필적할만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연기금으로서도 루닛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연기금은 이 기간 동안 코스닥 전체 종목 주식 약 7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그중 40%(38.9%) 가까이를 루닛 주식을 사는 데 썼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연기금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투자사들도 루닛 주식을 대량 매집했다. 기관합계 총 순매수금액은 약 1062억원이다. 주식 약 171만2000주를 사들인 셈이다. 반면 외국인은 루닛 주식 약 4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한 주식 수는 약 75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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