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암 신약, ESMO ASIA서 가치 재입증

ESMO ASIA 2024서 아시안 하위분석 데이터 다수 공개 
면역항암제 옵디보·임핀지, 간암 1차 치료 이점 확인 
전이성 췌장암 치료 가능성 시사한 초기 임상도 발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2-11 05:5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최근 막을 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4)에서는 유의미한 아시안 하위분석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ESMO ASIA 2024는 글로벌 3상 임상 주요 데이터와 아시안 대상 하위그룹 분석이 공개되는 학술대회다. 또 ESMO ASIA를 통해 ESMO 임상 가이드라인을 지역적 맥락에 맞게 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 예로, 아시아 10개 종양학회는 2017년부터 시작된 'ESMO PAGA(Pan-Asian Guidelines Adaptation) 프로젝트'를 통해 범아시아 적용(Pan-Asian-adapted) 지침을 개발하고 있다. 

간암 1차 치료서 마일리지 쌓은 면역항암제  

우선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uHCC) 1차 치료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BMS·오노약품공업 '옵디보(니볼루맙)' 및 '여보이(이필리무맙)'와 병용요법은 uHCC에서 이필리무맙,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과 비교한 3상 임상(CheckMate 9DW) 중간분석 결과 아시아 환자서도 일치한 결과를 나타냈다.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5.7개월 동안 아시아 환자 280명을의 전체 생존율(OS)은 옵디보-여보이 병용 투여군이 34.0개월인 반면,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투여군은 22.5개월었다. 기존 CheckMate 9 임상 데이터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낸 셈이다. 

또 아시아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옵디보-여보이 병용 투여군 37%였고,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은 14%였다. 

반응 지속 기간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은 18.5개월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이뮤도(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도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장기 치료 이점을 재확인했다. 

uH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HIMALAYA 연구에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 5년 전체 생존율(OS)은 19.6%이었던 반면, 대조군인 소라페닙의 경우 9.4%였다.

또 OS를 기준으로 한 간 기능에서도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알부민-빌리루빈(ALBI) 등급에 관계없이 소라페닙에 비해 장기 치료 이점을 확인했다. 
 uH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 HIMALAYA 연구 데이터.
췌장암서 ADC 후보물질 IBI343 가능성↑

항체와 세포 독성을 가진 약물을 결합시켜 암 세포에 선택적으로 독성 약물을 전달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치료 후보물질이 췌장암에서 중요한 진전을 나타내기도 했다. 

중국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 '항클라우딘 18.2(CLDN18.2)' ADC 후보물질인 'IBI343'은 표준 치료에 실패하거나 내성을 보인 진행성 췌장관암(PDA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IBI343은 엑사테칸(토포이소머라제 I 억제제)에 접합된 항-CLDN18.2 단일클론 항체로 구성된 ADC 치료제다.  

CLDN18.2는 점막 조직의 상피 세포에서 발현되는 클라우딘 단백질군의 한 아형으로, 위암과 췌장암 치료에 적용이 가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CLDN18.2 양성 PDAC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에서 중앙 추적 기간 5.7개월 동안 IBI343의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은 각각 23.3%, 81.4%를 기록했다. 또 IBI343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5.3개월이었다. 

이상 반응은 환자 97.7%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22명(약 51.1%)은 경미한 이상 반응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 호중구 수 감소, 식욕 감소, 메스꺼움, 백혈구 수 감소 등이었다. 이상 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3명이었고,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만약 향후 상용화가 가능해진다면 암 중에서도 예후가 나쁜 췌장암에서 표적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6개월로 5년 생존율은 약 1%에 그친다.   

요로상피세포암서 바벤시오 이점 재확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머크 '바벤시오(아벨루맙)' 1차 유지요법의 치료 이점을 확인하는 연구(SPADE)도 발표됐다.
 
바벤시오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에서 항암화학요법 이후 치료 진행을 막는 유지요법으로 쓰이고 있다.  

SPADE 연구에선 한국을 포함한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항암화학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 치료에 따른 유효성 및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 67%(61명)는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일본 시판 후 조사(Post Market Surveillance, PMS) 데이터를 통해 고령 환자에 대한 바벤시오 유지요법의 효과와 안전성도 확인했다. 

일본 내 노인 환자의 데이터를 연령별로 하위 분석한 결과, 1년 시점에서 전체 생존율(OS)은 77.9%였으며, 모든 연령군에서 70% 이상의 전체 생존율을 보였다. 이는 앞서 바벤시오 글로벌 임상 데이터와 비슷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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