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 오리지널 '포시가'→ '큐턴' 대체 주목

12월1일부터 약제급여목록서 포시가 삭제   
병용요법 확산 속 SGLT-2i+DPP-4i 큐턴 매출 확대 중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2-14 05: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떠난 자리를 '큐턴(다파글리플로진/삭사글립틴)'이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가 국내 당뇨병 치료 시장에서 연간 5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었던 만큼, 오리지널 약효를 앞세워 복합제 시장에서도 선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시가는 지난 1일부로 보건복지부 약제급여목록에서 삭제됐다. 

포시가는 SGLT-2억제제로 2014년 국내 출시됐다.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처방을 확대하며 SGLT-2억제제를 대표하는 대형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작년 12월 포시가 공급 중단을 결정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포시가 상한금액 인하 관련 행정소송과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출시 등이 얽히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 자체가 사라지면서다.

그렇다고 회사로선 연 500억대 매출이 사라지는 걸 손만 놓고 지켜볼 순 없는 상황. 그 시도 중 하나가 SGLT-2 억제제·DPP-4 억제제를 조합한 복합제 큐턴이다. 

큐턴은 2017년 처음 글로벌 허가됐다. 국내에는 일동제약과 공급 계약을 통해 2021년 처음 출시됐다. 

큐턴 국내 매출은 아직 포시가엔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큐턴 매출은 약 12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분기별 평균 매출은 12.6%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큐턴 매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 오리지널 당뇨병 치료제의 명맥을 잇는 의약품인데다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기준 한계 속에서도 국내 당뇨병 복합제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2022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9년 당뇨병 2제와 3제의 처방률은 각각 39.8%와 38%였다. 2제 이상 병용요법 처방률은 77.8%로 80%에 가까운 수치인 셈이다. 

특히 의료계에선 HbA1c가 7.5% 이상이거나 목표 HbA1c보다 1.5% 이상 높은 경우 조기 병용요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당뇨병 초기 치료전략을 평가한 TRIPLE-AXEL 연구에 따르면, 104주차 동안 약물 중단 없이 HbA1c 6.5% 미만에 도달한 당뇨병 환자 비율은 초기 3제 병용요법에서 39%, 단계적 병용요법군이 17.1%로, 초기 3제 병용요법 환자군이 HbA1c 감소에 유리했다. 

TRIPLE-AXEL 연구를 진행한 김신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6.5% 미만 도달률에 큰 변화가 없었고, 이는 기존 치료 전략에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구들을 통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치료 패턴의 이점들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처방 패턴이 국내 가이드라인과 실제 치료현장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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