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국민 건강 최우선한다면, 대화 노력에 비판 자제돼야"

윤석열 대통령-박단 비대위원장 대화에 조건·상황적 비판 제기
대화 통한 공감과 문제해결 위해선 과격한 비판까진 피해야
박민수 차관 "의견 통일해 전달되는 민주적 자세되길 소망"
정부 진정성 재차 언급…조규홍 장관도 전공의와 대화 희망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4-05 11:5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의료계 내부에서 박단 회장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가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고 있다면, 대화를 통해 건설적인 논의를 이뤄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맡은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전날(4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간 대화를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장문의 입장을 냈다.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서로 의견과 방향이 다르다 하더라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거기에서 공감의 영역이 생긴다. 그걸 통해서 문제 해결 발단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화의 모습이다. 때문에 대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분들에 대해 의료계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거나 하는 것들은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논의는 할 수 있지만, 과격한 비판 등은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내부에서 합리적인 생각들을 가지신 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해달라. 의료계도 가급적이면 의견을 통일해서 대화의 자리에 나와 있는 분들을 통해 의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민주적인 자세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 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재차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의료계도 그러한 가치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면, 대화가 성사되고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어떤 조건을 붙이거나 또는 상황적인 논리로 비판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본다.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대화 촉구와 관련해 재차 진정성도 언급했다.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하길 원하고 있다. 대통령, 총리, 장관에 이르기까지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이제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화의 자리로 나와 기탄없이 논의해나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규홍 장관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대화 성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장관께서도 지속적으로 전공의와의 대화를 원하셨다. 또 구체적으로 만나신 적도 있었고, 이후에도 대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계기가 된다고 한다면 장관께서도 얼마든지 전공의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2000명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정부 방침은 여전하다는 점도 제시됐다. 다만 특별한 변경 사유를 언급하면서 방침 재고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은 의대정원 증원 방침 관련 질의에 대해 "아직까지는 (의료계로부터)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은 정부가 정책 결정을 내린 사항이기 때문에 특별한 변경 사유가 있기 전까지는 기존 방침은 그대로 유효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보기

[분석] '의료개혁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는 표어가 사라졌다

[분석] '의료개혁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는 표어가 사라졌다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는 표어를 더 이상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더불어 '직역' 등 자극적인 멘트도 최소화하고 있어 정부 방침에 암묵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직역', '흔들림 없이'라는 문장이 언급된 것은 지난달 29일이 마지막이다.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대국민 홍보영상에서 주력으로 사용했던 표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질적 행보다. 당시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

중대본 주도 비상진료체계에 지자체·심평원 협조 부실 드러나

중대본 주도 비상진료체계에 지자체·심평원 협조 부실 드러나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복지부가 주도하고 있는 중대본 비상진료체계에 대해 유관기관 협조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4일 배포한 보도설명자료에 따르면, 한 언론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본인이 운영하는 의원 진료를 마치고 타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할 수 있는지 심평원과 관할 구청에 문의했으나 진료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위기 심각 단계 동안에 의료기관 내 환자 진료를 위해 의료인의 의료기관 외 의료행위 한시허용기준을 안내한 바 있다. 이는 필수응급 분야 의료공백을

복지부, 지역 보건소·보건지소에서도 비대면진료 허용키로

복지부, 지역 보건소·보건지소에서도 비대면진료 허용키로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이상민 제2차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보건소·보건지소 한시적 비대면진료 허용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중대본은 회의를 통해 이날부터 246개소 보건소와 1341개소 보건지소에서도 비대면진료를 허용키로 했다. 이는 지자체 건의에 따른다. 지난 2월 23일부터 비상진료대책의 일환으로 모든 종별 의료기관의 비대면진료를 허용하고 있었으나, 보건소와 보건지소는 제외돼 있었다. 이 상황에서 최근 공중보건의사 파견이 개시되자, 전라남도 등 일부 지

3일 연속 언급된 '통일된 대안'…중대본 "정부를 믿어달라"

3일 연속 언급된 '통일된 대안'…중대본 "정부를 믿어달라"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통일된 대안' 제시 요구를 3일째 이어가고 있다.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며 믿어달라는 당부도 계속되고 있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정례브리핑에 나와 "의사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더 합리적이고 통일된 대안을 제시한다면 정부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중대본을 비롯해 정부에서 의료계를 향해 '통일된 안'을 제시해달라고 한 것은 지난 1일 대통

[분석] 정부, '통일된 방안' 연달아 언급…절충 가능성 주목

[분석] 정부, '통일된 방안' 연달아 언급…절충 가능성 주목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이틀째 '통일'을 언급하고 있다. 이제까지 정부가 나타내지 않았던 행보라는 점에서 배경이 주목된다. 전병왕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은 2일 중수본 정례브리핑에서 "집단행동을 접고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의료계 내의 통일된, 또 합리적 방안을 제안한다면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재차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2000명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확실한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안을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