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주년 한독 "성장의 턴어라운드 만들 것"

[제약기업 2024년 신년 CEO 인터뷰] ②한독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
당뇨 명가 위상, 대사증후군으로 확대…전 비즈니스 영역 신제품 출시 예정
희귀질환·항암제 신규 포트폴리오 강화…HDB001A 연내 3상 완료 목표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2-07 06:07

[제약기업 2024년 신년 CEO 인터뷰] ②한독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한독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1950년대 후반 국내에서 선진국 수준의 의약품을 생산하며 제약산업 선진화에 기여한 것을 시작으로, 선도적인 선진 경영과 글로벌 경영시스템, 기업문화로 정착시킨 투명경영과 사람중심의 기업문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R&D 등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

한독은 올해 그간의 발걸음을 자축하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환자, 지역사회에 감사를 전하는 'THANKS PROGRAM'으로 의미있는 70주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성장할 수 있게 함께 해준 사회에 감사하고 기여할 수 있는 행동을 전 직원 봉사로 실천하겠다는 것.

동시에 제약기업 본연의 영역인 신약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성장을 일궈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진 회장은 "지난해 비즈니스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내고, 2024년에는 성장의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면서 "전 비즈니스 영역에서 다양한 신규 제품들을 준비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당뇨 명가' 강점 살려 영역 확대 추진…희귀질환·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 병행

한독은 당뇨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당뇨 명가라는 명성을 쌓아왔다. 테넬리아와 아마릴 등 거의 전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메드트로닉의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펌프, 혈당측정기 바로잰 등 당뇨병 관리부터 치료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고혈압 분야로 명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한 복합신약 '아프로바스크'를 이달 출시한 것으로, 한독은 1월부터 사노피 아프로벨·코아프로벨을 공동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새로운 옵션을 추가하게 된 것이다.

아프로바스크는 ARB 계열의 이르베사르탄과 CCB 계열 암로디핀 조합으로 개발된 최초의 고혈압 복합제다. 국내 항고혈압제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조4260억 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ARB 전체 시장은 약 1조220억 원을 차지한다. 이 같은 시장에 신제품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과거 한독은 ACE 억제제 계열의 트리테이스, ARB 계열 테베텐, CCB 계열 무노발, ACE 억제제와 CCB 계열 복합제 트리아핀 등 고혈압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장한 바 있어 신제품을 통한 시장 공략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미쎄라와 렌벨라 등 신장 관련 제품을 확장하면서 당뇨·고혈압 외에도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다양한 치료옵션을 확대해가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한독은 희귀질환과 항암제 신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위해 제품 허가부터 보험급여, 마케팅과 영업 등 전방위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확대, 미충족 수요가 있는 영역에서 혁신적인 의약품을 국내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한독은 지난 2012년 솔리리스를 국내에 도입, 2022년 연매출 500억 원 규모의 제품으로 일궈낸 바 있다. 

이후로도 한독은 세로운 제품 도입을 통해 희귀질환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는 모습으로, 현재 한독은 아미커스(Amicus)의 세계 최초 경구용 파브리병 치료제 '갈라폴드'와 재즈 파마슈티컬(Jazz Pharmaceuticals)의 중증 간정맥폐쇄병 치료제 '데피텔리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빅시오스', 인사이트(Incyte)의 간내 담관암 치료제 '페마자이레'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민쥬비'를 국내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신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비브가르트'와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엠파벨리',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도프텔렛'의 국내 도입 계약을 체결, 희귀질환 및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일반약 비즈니스 매출 1000억 원 돌파…MD&LS, CHC 새 성장동력 확보

한독은 케토톱을 필두로 한 일반의약품의 매출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케토톱은 한독이 태평양제약을 인수한 2014년 당시 매출 규모가 200억 원대였으나, 2023년에는 550억 원대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출시 이후 30년 가까이 일반의약품 외용소염진통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기존 관절염 파스에서 전 연령 통증케어로 브랜드를 확장했다. 

올해 한독은 케토톱의 매출을 600억 원대로 끌어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일반의약품 비즈니스에서 매출 1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케토톱 쿨, 클리어티앤 마이크로니들 패치, 정제 사이즈를 줄인 훼스탈, 훼스탈 골드 약국용, 벌레물림패치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MD&LS(의료기기 및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과 CHC(컨슈머헬스케어) 부문까지 전 비즈니스 영역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혈당측정기와 콜레스테롤 측정기 등 만성질환 관리를 돕는 가정형 의료기기인 바로잰의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바로잰의 지난해 매출은 192억 원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CHC 부문의 경우 지난해 비타민과 루테인지아잔틴, 콜라겐 비오틴, 유산균, 어린이용 홍삼/비타민/칼슘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에는 이들 신제품의 성장을 일궈내는 동시에 마켓의 니즈를 파악해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회장은 "몇 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결과 13개국가에서 케토톱의 등록을 마쳤다"면서 "올해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 케토톱을 진출하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암·당뇨·희귀질환 신약개발 집중…HDB001A 개발 가속

한독은 자체 신약개발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우수한 연구역량을 연계, 연구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혁신적인 신규 제품으로 항암 비즈니스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암 분야의 신약 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자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

특히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담도암 영역에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항암제 'HDB001A'를 개발 중이다. 

현재 담도암은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으로, 5년 생존율이 20%가 채 되지 않으며 10%만이 외과적 절제가 가능한 초기 단계에 발견된다. 수술 후에도 60% 이상에서 재발이 나타나지만, 담도암 치료제가 없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한독은 HDB001A를 최초 개발한 에이비엘바이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국내 권리를 확보했다. 2021년부터 담도암에 집중해 개발을 진행 중이며, 한국 제외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협력하고 있다. 담도암 환자 대상 HDB001A의 국내 임상2상을 진행해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3상은 올해 상반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한독은 자체 신약 개발 기술로도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4월 미국암학회(AACR)에서는 자체 개발 중인 항암신약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한독이 보유한 표적 단백질 분해(Target Protein Degradation, TPD)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자체 개발 중인 항암 프로젝트 중 하나다. 폐암을 1차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며, 향후 적응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사인 레졸루트가 진행하고 있고 한독이 국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한 'RZ358'과 'RZ402'도 임상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은 최근 영국 의약품 및 의료제품 규제청(MHRA)으로부터 혁신 의약품 지정인 '혁신 패스포트(Innovation Passport)를 부여 받았다. 유럽 임상3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말까지 환자등록을 완료하고 내년 중반에 탑라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의약품 동정적 사용제도에 따른 종양 매개성 고인슐린증으로 인한 난치성 저혈당 환자 대상 투약이 시작되기도 했으며, 유럽 EMA로부터 우선심사대상의약품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를 위한 칼리크레인 억제제 RZ402는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환자모집이 완료돼 올해 5월경 임상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제넥신과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은 중국 임상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는 결과를 확보했으며, 중국 판권을 보유한 아이맵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에서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웰트의 불면증 치료제 'WELT-I'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 중이며, 웰트가 개발 중인 알코올 중독 디지털 치료제의 국내 시장 판권과 개발 중 또는 개발 예정인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국내 공동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우선검토권을 보유해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도 역할이 기대된다.

김영진 회장은 "디지털 헬스가 미래의 새로운 영역이라고 본다. 기존 전통 제약산업에서 보면 굉장히 다른 것"이라면서 "선두주자로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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