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사, 이자 갚을 능력 평균 4.7배‥DHP·환인·삼진 順

76개사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분석 전년 5.5배 보다 약화…37개사 늘고 39개사 줄어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0-04-13 06:07

[상장제약기업 2019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11> 이자보상배율
 

국내 제약기업들이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의 이자를 갚는 능력이 악화됐다.
 
메디파나뉴스가 76개 상장제약·바이오기업의 2019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이자보상배율 현황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지난해 차입금 등을 갚는데 소요된 비용은 총 3168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전년도 2595억 원과 비교해보면 22.1%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이들 기업이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은 1조50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이에 따른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5.5배보다 소폭 줄어든 4.7배로 집계돼 다소 악화됐다.
 
이자보상배율(Interest Coverage Ratio)이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금융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일 경우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번 돈이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와 같다는 의미이며, 1배 미만인 경우 그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지불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76개 기업이 지난해 지불한 금융비용은 업체당 평균 41.7억 원 수준으로, 전년 34.1억 원 대비 약 7.5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절반이 넘는 50개 기업의 금융비용이 늘어난 반면 줄어든 기업은 26곳에 불과했고, 이자보상배율이 증가한 기업이 37개, 감소한 기업 39개로 나타나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었다.
 

특히 환인제약과 삼아제약, DHP코리아는 2018년 무차입경영을 실현했으나, 지난해에는 약 400~6000만 원 가량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등 지난해에는 무차입경영을 한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기업별 이자보상배율을 살펴보면 DHP코리아가 3846배로 가장 높았으며, 환인제약 1290배, 삼진제약 513배, 에스텍파마 235배, 하나제약 180배, 삼아제약 171배, 보령제약 152배, 고려제약 106배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대봉엘에스 40배, 영진약품 39배, 신일제약 39배, 대한약품 38배, 경동제약 28배, 삼천당제약 28배, 대원제약 27배, 셀트리온 27배, 휴메딕스 20배, 종근당 19배, 동구바이오베약 16배, JW생명과학 16배, 유나이티드제약 14배, 대한뉴팜 14배, 화일약품 14배, 한올바이오파마 13배, 동국제약 13배, 알리코제약 12배, 휴온스 11배, CMG제약 11배, 광동제약 10배, 동화약품 10배로 10배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에스티팜과 하이텍팜, 일성신약, 코오롱생명과학, 경남제약, 명문제약, 메디포스트, 동성제약, 삼성제약, JW중외제약, 진양제약, CTC바이오, 에이프로젠제약, 일동제약, 조아제약 등 15개사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가장 많은 금융비용을 지불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387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GC녹십자가 267억 원, 한미약품 259억 원, JW중외제약 206억 원, 대웅제약 163억 원, 셀트리온 142억 원, 동아에스티 132억 원, 부광약품 129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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