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꽃가루에 약국은 '비상'…어떤 약 잘 팔리나

"졸음 안 오는 약 주세요"…3세대 히스타민제 인기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4-07 12:14

[메디파나 뉴스 = 신동혁 기자] 봄철 개화기를 맞아 화분증 등 알러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데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악화까지 겹쳐 약국은 분주한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알러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유입이 늘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3세대 히스타민제인 알레그라의 경우, 졸음 부작용을 대폭 개선한 만큼 수요가 높다. 1·2세대 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이나 세티리진 등의 판매량과 함께 페니라민 성분의 안약이나 비강·구강 스프레이 등 일반약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위치상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보니 아무래도 졸음이 덜 오는 약이 가장 먼저 팔린다"며 "현재 알레그라는 재고가 없고 세티리진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원구 B약사는 "최근 꽃가루 알러지 환자들은 비강 쪽이 가렵거나 붓는 경우도 많다"며 "약기운으로 콧물, 재채기는 완화되는데 목이 불편하다고 호소할 때 구강 스프레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C약사는 "제품명이나 성분명으로 주문하기보다는 '졸음 안 오는 알러지 약'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로 알려진 항히스타민제는 개발 시기에 따라 1~3세대로 분류된다. 히스타민은 우리 몸에 있는 조직 대부분에 들어있는 물질이다. 주로 피부나 소화기간, 폐에 많이 들어있다. 알러지 반응에 관여할 시, 혈관 확장이나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기관지 평환근 조직 수축이나 심근 수축력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땀이나 침, 위산, 기도에서 나오는 분비물 분비와 각성 효과 및 체온 조절에도 관여한다. 

알레그라정은 1·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개선, 보완한 3세대 펙소페나딘(Fexofenadine) 성분이다.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않고 대뇌피질 히스타민 수용체(H1) 와 결합하지 않아 히스타민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졸음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분 이내에 알레르기 증상 완화 효과가 나타나게끔 편의성을 높였으며 간대사 상호작용이 없어 다른 약물을 복용하기에도 수월한 편이다.

봄철 알러지의 주요 원인은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대표적이다. 항원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피치 못할 경우 약물을 도움을 받아야 한다. 눈과 코의 증상이 가장 흔하지만 심하다면 피부나 소화기 등의 부위에서도 과민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다만, 모든 꽃가루 알러지가 화분증으로 특정되는 것은 아니다.

코만 놓고 볼 때, 알러지성 비염이 꽃가루에 의해 유발되는 기전은 2가지다. 특정 꽃가루에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은 화분증(Hayfever), 모든 꽃가루가 알러지원으로 작용하는 증상은 일반 알레르기성 비염(Pollen Allergy)으로 나뉜다. 화분증 환자들은 흔히 4월부터 5월 중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약사들은 복약지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성인 남녀의 알레르기 비염 진단 경험률은 2010년 15.8%에서 2020년 18.7%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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