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조영제 신약 개발 '인벤테라제약' 130억 투자유치 순항

투자 분위기 냉각에도 시리즈B 펀딩 성공…유진투자증권 등 투자사 대거 참여
고해상도·안전성 갖춘 철 기반 T1 조영제 개발…25~26년 품목허가·IPO·기술수출 목표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10-24 06:09

▲인벤테라제약 신태현 대표이사(왼쪽)와 유태숙 사장.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MRI 조영제 신약을 개발 중인 인벤테라제약(이하 인벤테라)이 시리즈B 펀딩에 성공,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인벤테라는 최근 총 130억 원(구주 포함)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8년 엔젤투자, 2020년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에 이어 다시 한 번 투자를 유치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리즈B 투자에는 다올인베스트먼트와 메디톡스벤처투자, 비엔케이벤처투자,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등 굴지의 벤처투자사는 물론 증권회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벤테라 유태숙 사장(CBO)은 "유진투자증권 같은 회사가 벤처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참여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업이 확실하다는 것"이라면서 "올해 들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경색됐는데, 우리는 확실한 프로젝트다 보니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인벤테라는 지난 2018년 설립된 기업으로 조영제 원천기술 개발자인 신태현 대표이사(CTO)와 조영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유태숙 사장이 공동 경영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신태현 대표는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박사 및 박사 후 연구원, 연구조교수 경력을 지닌 과학자다. 인벤테라가 개발 중인 조영제 원천기술을 개발했으며, 나노의학관련 SCI 급 논문만 20여 편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MIT테크놀로지리뷰가 선정한 '한국 지역 35세 미만 최고혁신가상(Innovators Under 35)'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태숙 사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나와 글로벌 조영제 전문기업인 게르베코리아 부사장을 비롯해 브라코코리아 대표이사/사장, 일양약품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한국산업약사회 회장 및 대한약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MIT테크놀로지리뷰가 선정한 '한국 지역 35세 미만 최고혁신가상(Innovators Under 35)' 수상자. 왼쪽 아래 신태현 대표 모습이 보인다.

인벤테라가 열악한 투자환경 속에서도 펀딩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의 차별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조영제 시장은 13조 원 이상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난 20여 년간 개발된 MRI 조영제 신약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 인벤테라는 기존 조영제로는 확인이 어려운 미세병변까지 정밀 촬영할 수 있으면서도 안전성까지 갖춘 철(Fe) 기반 T1 MRI 조영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글로벌 MRI 시장은 물론 CT 조영제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미충족수요가 많았던 Specific killer indication, 즉 미세림프관, 뇌심혈관, 근골격계, 간/복부 등의 병변 판별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가치와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태숙 사장은 "2018년 가돌리늄 조영제의 부작용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 전신섬유종이나 체류등 등의 이슈로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면서 "따라서 다른 신약이 개발돼야 하는 필요성이 있음에도 20년 이상 새로운 조영제가 안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철분 기반의 조영제로 그런 부작용이 없어 기존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태현 대표는 "안전성 이슈가 있었던 가돌리늄 계열을 제외하면 MRI 조영제로 사용 가능한 물질은 철과 망간 두 가지가 있는데, 망간은 신경독성 문제가 있어 대체제는 철 뿐이다"라면서 "예전에는 철을 사용한 조영제는 영상을 더 검게 만들었는데, 우리는 철을 이용해서 밝은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만든다. 그게 우리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벤테라는 이 같은 점을 인정 받아 지금까지 누적 약 50억 원 규모의 국가연구과제를 수주해 연구 중이다. 주요 국가 연구과제로는 중기벤처부 대표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TIPS를 포함해 보건복지부 투자인프라연계형 R&D 과제, 산업통상자원부의 범부처 연계형 기술사업화 이어달리기 과제 등이 있다.

리딩 파이프라인인 근골격계 조영제 INV-002는 임상1상 및 2a상을 완료하고 임상2b/3상을 준비 중이며, 순환계 조영제 INV-001과 간/복부 조영제 INV-003은 전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5~2026년을 목표로 품목허가와 IPO, 글로벌 기술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