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공의 모집 앞두고‥수련병원들, 유튜브 홍보 열정

브이로그, 솔직 토크 등 예비 전공의 위한 수련병원별 홍보 영상 눈길
선배 전공의와 교수들의 '워라벨' 보장, '사명감'과 '자부심' 강조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1-07 12:05

수련병원별 유튜브 홍보 영상 캡쳐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2024년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수련병원들이 이색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업무 강도와 의료사고 위험이 높은 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극명해지고 있다. 이에 수련병원들은 솔직하고 감각적인 홍보 영상으로 예비 전공의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2014~2023년 최근 10년간 지역별·전공과목별 전공의 지원 현황'에 따르면, 비인기 과목로 알려진 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산부인과·외과 등의 올해 전공의 지원율은 62.5%(877명 정원에 548명 지원)에 그쳤다. 이는 2014년 84.4%(881명 정원에 744명 지원)보다 11.9%포인트 낮다.

반대로 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등 인기 과목의 지원율은 지난 10년간 상승했다. 올해 이들 인기 과목의 지원율은 170.0%로 2014년 132.3%보다 37.7%포인트 상승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따지는 이른바 MZ세대들은 육체와 정신적 피로도가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를 선호하고 있다.

의사회 및 학회는 업무량에 비해 적은 보상, 의료사고에 대한 위험도 등이 비인기과, 즉 기피과 현상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탓에 전임의, 전임조교수, 임상조교수 등이 업무를 전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심한 노동에 의한 번아웃으로 교수들의 이탈도 보고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전공의 한 명도 귀하다'는 말이 나온다. 전공의의 부족 현상은 심각한 의료 공백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업무 과부하라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따라서 수련병원들은 기피과는 '무조건 힘들다'라는 오해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튜브에는 2024년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수련병원들의 다양한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전공의 선배가 직접 보여주는 일상 브이로그, 인센티브 등 수련병원별 복지 정책 등은 예비 전공의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서울대병원은 대표 기피과로 알려진 산부인과, 외과를 선택한 선배들의 이야기와, 교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에는 산부인과 4년차 전공의의 브이로그, 외과 1년차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전지적 전공의 시점'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채용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출연한 소청과 전공의들은 생생한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워라벨(work-life-balance)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내과 전공의들이 뭉쳤다. 담당 교수와의 토크쇼 형식으로 내과 전공의 장점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슬기로운 인턴생활'을 기획했다. 인턴의 분주한 삶이 바쁘게 보여지지만 결국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영상에 고스란히 담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인턴 모집에 앞서 '슬기롭게 인턴 생활을 헤쳐 나가보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인턴 브이로그를 게재하면서 새내기 인턴의 24시간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의 인턴들의 일상이 공개된 상태.

한 의료계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들은 자신이 일할 업무 환경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전공의 유입은 정책적인 지원도 필수적이지만, 전공의들이 일할 수련병원에 대한 정보 전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보 자체에 익숙한 MZ세대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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