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세포가 수컷 수명 연장에 영향

평균 13% 연장…암컷에서는 7% 단축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4-06-17 09:20

日 연구팀, 수명 성차 발생기전 규명 기대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정자와 난자 등 생식세포가 수컷에서는 수명을 단축시키고 암컷에서는 반대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오사카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수명에 생식세포가 관여하고 있음이 시사됐다"라고 밝히고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에서 수컷과 암컷의 수명에 차이가 있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에서는 암컷이 수컷보다 수명이 긴 경향을 보이며 그 자세한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에 생식하는 몸 길이 4cm 전후의 담수어로 수명이 수개월 정도인 터콰이즈 킬리시피에 주목했다. 실험용 쥐는 수명이 2~3년인 데 비해 수명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노화연구에 최근 이용되고 있다.

유전자의 작용을 조작해 선천적으로 생식세포를 만들지 못하게 하자, 수컷은 수명이 평균 13% 연장된 반면, 암컷은 반대로 7% 짧아졌다.

정자를 만들지 못하게 한 수컷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간에서 칼슘과 인의 대사와 깊이 관련이 있는 활성형 비타민D가 다량 만들어져 근육의 재생능력과 골량 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난자가 만들어지지 않은 암컷에서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단백질이 증가해 혈관에 혈액 덩어리가 막힐 위험이 높아졌다.

한편 생식세포가 있는 어류에 적정량의 활성형 비타민D를 투여하자, 수컷에서 평균 21%, 암컷에서 7% 수명이 연장됐다.

사람에서도 100세 이상의 장수자에서는 비타민D와 관련이 있는 유전자에 특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척추동물의 수명에 생식세포가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한 매우 중요한 성과로서 무척추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수명의 성차와 비타민D와의 관련성을 밝힌 점에서도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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