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 회비 인상… 고통분담 차원 '2만원' 절충

"단계적 인상"vs"힘 실어주자"‥ 격론 끝 3만원 인상안 철회

이호영 기자 (lh***@medi****.com)2015-12-30 06:05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4년 만에 시도되는 회비 인상안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29일 진행된 서울시약사회 제2차 이사회를 통해서다.
 
이날 이사회의 쟁점은 집행부의 회무운영자금 적자에 따른 해소 방안과 향후 새 집행부 운영을 위한 회비 인상이었다.
 
당초 서울시약사회는 대국민 홍보캠페인 라디오광고 비용과 세이프약국 지원 사업비용 등의 사업 추진으로 인한 예산 부족에 따라 약사연수교육비 전용을 추진했다.
 
그러나 연수교육비를 일반회계로 전용하는 것이 적법하냐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약사연수교육 보충교육비 전용에 관한 건이 회무운영자금 부족에 따른 차입 건이 수정안으로 대체됐다.
 
이에 이사회에서는 김종환 회장으로부터 7,000만원을 차입해 부족한 사업비용을 대체하도록 승인했다. 차입금은 2016년도 회비징수시 상반기 중 반제된다.
 
차입금은 라디오홍보·세이프약국 지원으로 5,200만원, 제35대 회장 선거비로 1,000만원, 회관관리비로 800만원이 편성됐다.
 
 
다만 예산 부족에 대한 차입이 만장일치 승인되면서 무난하게 진행되던 이사회는 회비 인상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사회에 상정된 회비 조정안을 보면 약국개설자인 면허사용자 갑이 현행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3만원 인상되고 면허사용자 을은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2만원 인상된다.
 
회비 인상으로 총 1억6,500만원이 증액되며 이는 사무국 직원 1명 채용, 대국민 캠페인, 세이프약국 지원 등에 사용된다.
 
이사회에 참석한 감사 및 이사 등은 이 같은 회비 인상에 대한 찬반 의견을 연이어 제시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전반적으로 회비 인상에 대한 회원들의 부담과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의 잇단 회비 인상으로 구약사회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결론은 달랐다.
 
반대 입장에 나선 노원구 조영인 이사는 "3만원 인상이면 25% 이상을 올리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메르스 이후 조제료가 10% 이상 감소하는 등 약국의 어려운 시기에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가 회비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이사는 "직접 회비를 걷는 구약사회로서는 회비 인상이 되면 회비 걷는 부분부터 힘들 수밖에 없다"며 "단계적으로 인상을 하던지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로구 정영기 이사도 "종로구약사회에서 몇 년전 인하한 회비를 다시 원위치 하려고 했는데 서울시약사회 뿐 아니라 대한약사회도 3만원을 인상하겠다고 나서면서 충격을 받고 화가 났다"며 "단계적인 인상이 이뤄지도록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은평구 전광우 이사는 "회비가 크게 오르게 되면 신상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회원들이 나오고 있다"며 "3만원이 큰 돈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더 내라고 하면 반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올해는 참고 내년에 인상하게 되면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남구 김동길 이사는 "서울시약사회가 지난 3년 돌봄약국, 세이프약국, 건강서울 행사 등 새로운 사업을 하다 보니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라며 "그러나 5~10년을 내다보면 약사 미래 비전을 위해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고 더 큰 시장이 약사들의 손에 들어올 수 있게 정책을 잡아간다면 3만원의 회비는 크지 않다"고 찬성 입장을 전했다.
 
도봉강북구 최귀옥 이사도 "3년간 집행부를 지켜본 결과 역동적인 사업을 통해 약사 위상을 높여왔다"며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는 회비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동구 양호 이사는 "회원들이 선거를 통해 김종환 회장이 약사직능을 국민들에게 잘 알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예산적인 문제점은 있지만 그간의 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약사직능에 대한 인식을 하게 하는 계기를 만든 것 같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전개되면서 일부 이사들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인상 금액을 낮추는 안을 제시하며 절충에 나서기도 했다.
 
서초구 최미영 이사는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까 고통분담 차원으로 1만5천원 인상으로 하자"고 말했고 영등포구 유정사 이사는 "다시 예산 초과라는 것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며 "1만5천원 인상으로 차입금인 7,000만원의 빚을 갚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에 김종환 회장은 "사업비 부족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차입금과 관련 2016년 회비 인상을 승인시켜 준다면 편성한 예산을 최소한 집행하면서 부족하지 않게 운영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장시간 격론을 거듭하던 논의는 결국 기존 3만원 인상에서 2만원으로 절충되며 이사회의 승인을 받게 됐다.
 
대한약사회의 회비 3만원 인상과 함께 이날 서울시약사회 회비가 2만원 인상됨에 따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는 서울지역 구약사회들의 회비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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