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대로 식약처장에 손문기 차장…전문성에 초점

K수석 등과 최종 후보 3명 포함…해외순방 전 조직안정 위해 서둘러 발표

이상구 기자 (lsk239@medipana.com)2016-03-28 06:05

[메디파나뉴스 = 이상구 기자] 김승희 전 처장 사퇴로 공석이었던 식약처장에 손문기 차장이 승진 임명됐다. 손 처장은 인선 초반부터 앞서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손문기 식약처장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손문기 현 식약처 차장을 임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임 김승희 식약처장이 20대 국회에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고 지난 14일 이임식을 가진 후 13일만에 전격적으로 후임자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식약처장 인선은 김 전 처장 사퇴 이후 술렁였던 식약처 조직을 안정시키고 혹시 모를 식중독 사태 등 향후 현안에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이번 인선 과정에서 손 처장은 초반부터 앞서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김 전 처장 사표 제출은 청와대와 교감 하에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는 최종 후보 3명 인사검증에 조속히 착수할 수 있었고, 식품 전문가인 손 처장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최종 후보 3명은 손 처장 외에도 청와대 K수석비서관과 모 대학교수다.  
 
실제 손 처장은 연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후 럿거스대학교대학원에서 식품공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정통 식품 전문 관료다.
 
그는 지난 1996년 보건복지부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실장을 시작으로 식약청(현 식약처) 식품안전기준팀장, 식중독예방관리팀장, 식품관리과장, 식품안전정책과장, 식품안전국장 등 식약처의 식품 관련 요직을 섭렵했다. 지난 2005년 복지부에서도 식품정책과장을 역임했고, 이듬해인 2006년에는 국무조정실 식품안전기획단에 파견돼 근무했을 정도다.
 
이같은 식품분야 전문성은 박근혜 정부의 식약처 승격과 불량식품 척결 등 정책기조와 일정 부분 맞는다는 지적이다. 현 정부는 지난 2013년 출범 직후 당시 식약청을 식약처로 승격시켰으며, 4대악에 불량식품을 포함시키는 등 식품안전 정책을 유난히 강조해왔다.
 
또 퇴임 23개월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식약처장 인선에 있어 내부 인물을 승진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는데 결국 이같은 관측이 그대로 적중했다. 통상 정권 말기 인사에서는 내부 인물을 승진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관가 소식통들은 "23개월이 아니라 퇴임 12개월 정도를 남겨둔 상황이라면 손 차장의 처장 승진은 100% 확률이라는 분석도 있었다"라며 "박 정부가 강조해온 식품 안전을 위한 전문 관료라는 점도 복합적으로 감안돼 13일만에 김 전 처장 후임자가 발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일요일인 27일 손 처장 임명을 발표한 것은 인선 초반부터 앞서있던 그를 서둘러 발탁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 K수석 등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돼있었고 최근 총선 정국에서 새누리당 공천이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전·현직 의원들이 자천타천 식약처장 후보군에 막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식약처장 인선이 총선 이후로 넘어가게 될 경우 K수석은 물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K의원과 J의원, 의약사 출신 의원 등 후보군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K수석과 그를 보좌하는 K비서관 거취는 복지부 고위직 인사와도 연결될 수 있어 여러모로 처장 인선을 서둘러 확정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
 
식약처장은 공식적으로는 차관급이지만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국무위원이기 때문에 사실상 장관급 대우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아 집권여당 초선이나 재선급 의원들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보직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오는 30일 미국으로 출국해 4월 5일까지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식약처장 인선을 확정하고 홀가분하게 해외일정을 준비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들은 "시간을 끌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대통령이 해외순방 전 식약처장 인선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결국 전문성이라는 원칙을 지킨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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