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 1년에 970억..입원환자 증가

50대 이상이 3분의 2..남성이 90% 이상 차지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08-07 12:00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과다한 음주로 발생하는 간질환 환자가 1년에 사용하는 진료비가 970억원으로, 외래나 약국 이용 보다 입원 진료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환자가 전체 90% 이상에 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진료인원은 소폭 감소하는 추세지만, 진료비는 지난 2010년 728억 1,900만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5년 969억 9,300만원으로 3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진료형태별로 지난 2010년 대비 2015년 진료비 증가율을 분석하면, 입원 진료 증가율이 45.0%로 가장 많은 반면, 외래는 15.5%, 약국 12.8%의 증가율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즉 입원진료 증가가 전체 진료비 증가를 견인한 셈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알코올성 간질환자를 분석해보면, 전체 12만 7,000명 중 남성이 11만명에 달했으며, 여성은 1만 7,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90% 이상이 남성 환자인 것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만 2,012명(33.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이 3만 9,894명(31.4%), 40대 2만 8,313명(22.3%), 30대 1만 2,992명(10.2%) 순으로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천균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간질환으로,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구분된다"면서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40-80g(소주로는 240-480mL)을 마실 경우, 여성의 경우 매일 20g을 초과하여 마실 경우에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사회활동이 가장 많으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40대에서의 과다한 음주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50대 이후에 알코올성 간질환 등 신체적 장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알코올성 간염은 증상이 없이 혈액검사로만 간기능 이상이 확인되는 경미한 상태부터 간부전에 의한 사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며, 약제는 부신피질호르몬, 펜톡시필린 등이 사용된다. 간경변 등으로 내과적치료가 불가능하면 이식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대부분 가역적으로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며,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또한 알코올성 간질환이 과다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 대다수가 우울증 등 정서장애를 동반한다고 전하면서, 간질환에 대한 치료 뿐 아니라 정신과적 질환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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