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한국, 원인불명 '가와사키병' 발병 세계 2위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09-01 10:55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우리나라 아이들이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급성 열성 혈관염인 가와사키병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하상미 박사팀이 지난 2007∼2014년 8년간 의료기관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소개됐다.
 
8년간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돼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를 맞은 환자수는 모두 3만 9,082명에 달했다.
 
이중 남자는 2만2907명으로 여자(1만6175명)보다 1.42배 높았다. 가와사키병이 남아에게 더 잦은 질병인 셈이다.
 
전체 환자의 중간 나이가 28개월(1개월∼17세)이고, 5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87.9%(3만4346명)으로 소아에서 가와사키병이 주로 발생했다.
 
가와사키병 환자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0∼4세 환자가 2007년엔 4,477명이었으나 2012년엔 5,000명이 넘어섰고 2013년 5,519명, 2014년 5,662명을 기록했다.
 

0∼4세 가와사키병 환자 발생률(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2007년 168.3명에서 2014년 217.2명으로 증가했다.
 
계절적으론 초여름(5∼7월)과 겨울(12∼1월)에 다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와사키병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12월(전체 환자의 10%), 7월(9.1%), 가장 적게 생기는 달은 10월(7.1%), 2월(7.1%)이었다.
 
하 박사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0∼4세 아이 10만명당 가와사키병 환자수(217.2명, 2014년 기준) 전 세계에서 일본의 3∼5세 아이 10만명당 가와사키병 환자수(264.8명, 2012년 기준, 일본 가와사키병 연구위원회 발표) 다음으로 많다"고 기술했다.
 
일본, 한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가와사키병 대국'은 대만으로, 0∼4세 아이 10만명당 가와사키병 환자수는 69명(2003∼2006년) 수준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가와사키병은 아직 원인 불명인 질환이다. 국내에서 해마다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도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가와사키병은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아이가 병원체에 감염된 뒤 과민반응이나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며 진단 즉시 치료를 시작해 심장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대처방안"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하 박사팀은 "만약 가와사키병의 원인이 감염이라면 원인 병원체의 독성이 강해지는 것이 발생률을 높이는 이유일 수 있다"며 "국내 의사의 가와사키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발생률 증가에 기여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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