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 오남용 심각..20~30대 처방 대부분

인재근 의원, 건보공단 및 심평원 자료 분석.."오남용 추정 사례 2.3배 증가"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6-09-23 10:55

[메디파나뉴스 = 서민지 기자] 전체 피임약 중 사후피임약 처방이 60%를 차지하는 가운데, 오남용 사례가 증가하는 실정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청소년들의 사용량이 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5년간(2012~2016.06월) 피임약의 처방 건수는 105만 7,000여건으로, 이중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사후피임약의 처방 건수는 15만 9,575건건으로 4년 전인 2012년 8만 5,429건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1.8%(8만 2,679건)로 가장 많이 처방받았고, 이어 30대가 26.8%(4만 2,726건), 40대가 11.9%(1만 8,913건), 10대 9.0%(1만 4,390건), 50대 이상이 0.5%(867건) 순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사후피임약 오남용 의심 사례도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 5년간(2012.~2016.06.) '한 달에 2번 이상' 사후피임약을 복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총 2만 658명이었다.
 
이중 지난해 추정인원은 5,482명으로 4년 전인 2012년(2,395명)에 비해 약 12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경우 2012년 170명에서 2015년 420명으로 약 147% 증가했다.
 
인재근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처의 에 따르면 사후피임약은 ‘한 달에 1회 복용에 한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면서 "사후피임약은 인체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으로서 복용 전 유의사항 등에 대해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임신과 출산관련 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피임 관련 정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면서 "다가오는 26일은 ‘세계 피임의 날’이다. 정부당국이 사후피임약 오남용 실태와 청소년 성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2.~2016.06.) 청소년 1만 1,942명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임신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기간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성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