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설립' 확대될까

주식 시장서도 인기몰이… 신약개발 리스크 부담 줄여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0-07-14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신약개발에 뛰어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설립한 연구개발 자회사가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자 이를 뒤따르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13일 섬유증 치료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마카온 주식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100% 출자해 설립하는 마카온은 크리스탈지노믹스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인 CG-750을 이전받아 개발하며,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모든 권리를 크리스탈지노믹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마카온 설립은 기존에 설립된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들이 최근 속속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인기몰이를 하는 것과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 2013년 설립된 메드팩토를 꼽을 수 있다. 메드팩토는 테라젠이텍스의 바이오연구소에서 시작된 스핀오프 기업으로, 바이오마커 기반 신약개발 회사다.
 
가장 주목되는 파이프라인은 TGF-β 저해제인 백토서팁으로,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백토서팁은 지난 5월 ASCO에서 발표된 임상1b/2a상 초기 결과에 따르면 백토서팁과 이매티닙 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은 28.6%로 기존에 보고된 이매티닙 단독요법의 1년 반응률 11~13% 대비 높은 개선효과를 보였고, 6개월 무진행생존율도 100%를 기록해 기존 이매티닙 단독요법의 65~80%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메드팩토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4만 원으로 시작했으나, 7월 13일에는 6만1000원으로 마감해 50% 이상 상승하며 주식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제노포커스가 설립한 바이옴로직을 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제노포커스가 100% 출자해 설립한 바이옴로직은 제노포커스의 핵심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기업이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신약개발에 뒤따르는 모기업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약개발에 실패할 경우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자회사를 통해 R&D를 추진할 경우 이 같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바이오벤처의 경우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위험에 대한 부담이 더욱 완화돼 공격적인 개발 전략을 취할 수 있고, 따라서 연구개발 자회사를 설립하는 이 같은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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