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미플루' 특허소송 2라운드… GC녹십자 항소

inno.N, JW중외제약, 종근당 상대 청구…제네릭 방어 총력전
2심 판결 전 출시 가능성…시장 규모 일시적 감소로 가능성 낮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06-2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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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GC녹십자의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의 특허를 둔 공방이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14일 페라미플루의 '정맥내 항바이러스 치료' 특허(2027년 2월 12일 만료)와 관련, inno.N과 JW중외제약, 종근당을 상대로 항소했다.
 
페라미플루의 특허에는 지난 2019년 일양약품이 가장 먼저 도전했고, 이후 펜믹스와 한국콜마, 콜마파마, inno.N(당시 씨제이헬스케어), 코오롱제약,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 동광제약, 종근당, 한미약품까지 총 11개사가 도전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7개사는 심판을 자진 취하했고, 심판을 끝까지 유지했던 inno.N과 JW생명과학 및 JW중외제약, 종근당은 지난 4월 20일 일부성립·일부각하 심결을 받아내면서 제네릭 조기 출시의 기반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종근당과 inno.N은 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페라미플루의 제네릭을 허가 받았고, 이에 더해 종근당은 지난 5월 프리믹스주 제형을 추가하기도 했다.
 
특히 프리믹스주 제형의 경우 종근당이 생산하는 제품으로 GC녹십자가 함께 허가를 받아 시장을 지키기 위한 GC녹십자의 노력이 주목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GC녹십자는 무효심판의 항소를 결정한 것으로, 시장을 지키기 위해 종근당과 손을 잡은 동시에 특허 자체를 지키기 위한 노력 역시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 GC녹십자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품목을 허가 받은 inno.N과 종근당이 제품 출시를 강행할 가능성이 남아있어 안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제품을 출시했다가 특허소송 2심에서 결과가 뒤집힐 경우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지만, 종근당과 inno.N 모두 소송을 감당할 여력이 되는 기업인 만큼 위험을 감수하고 시장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페라미플루의 매출이 상당부분 줄어들어 출시를 당분간 미룰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페라미플루의 매출은 지난 2017년 20억 원에서 2018년 67억 원, 2019년 71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가 강화되고 독감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독감환자가 급감, 지난해 매출은 41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은 5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37억 원 대비 98.6%나 감소하고 말았다.
 
시장 자체가 대폭 위축된 만큼 제네릭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제네릭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없는 상황인 만큼 실제 출시 시점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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