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렐토’ 특허 회피 실패한 종근당, 선택 가능한 전략은?

리록시아 출시 강행 이후 특허 못 넘어…손배소송 제기돼도 기대이익 더 커
시장 선점 위해 항소·판매 유지 전망…'NOAC 제네릭' 노린다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1-07-0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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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올들어 시장 상황에 상당한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NOAC 시장에서 자렐토 제네릭인 종근당의 '리록시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지난 6일 종근당이 자렐토의 '치환된 옥사졸리디논 및 혈액 응고 분야에서의 그의 용도' 특허(2021년 10월 3일 만료)에 대해 청구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특허권자인 바이엘의 승소를 결정했다.
 
종근당은 해당 특허의 연장된 존속기간에 대해 권리범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심판을 청구했지만, 특허심판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미 종근당이 자렐토의 후발약물인 '리록시아'를 출시했다는 점이다. 특허심판에서 승소를 기대하며 출시를 강행했지만, 결과적으로 회피에 실패하면서 향후 바이엘로부터의 손해배상소송 청구 위기에 놓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흐름을 살펴보면 종근당은 특허심판 결과에 불복해 항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소 이후 리록시아를 계속해서 판매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망이 가능한 것은 먼저 자렐토의 제네릭 시장을 한동안 독점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제네릭 품목의 경우 먼저 진입하는 품목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종근당은 영업력에 있어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리록시아를 계속해서 판매함으로써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시장 개척에 나섰던 리퀴시아를 통해 NOAC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엘리퀴스 제네릭 품목들의 원외처방실적은 32억 원 규모였다. 오리지널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지만, 오리지널 NOAC 품목들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종근당 리퀴시아는 11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제네릭 중 1위를 차지해 NOAC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아가 리록시아를 통해 자렐토 제네릭 시장을 선점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자렐토 제네릭'이 아닌 'NOAC 제네릭'으로 입지를 확보할 수도 있다.
 
기존 오리지널 NOAC 품목들의 경쟁구도를 살펴보면 릭시아나와 자렐토, 엘리퀴스가 실적에 차이는 있었지만, 경쟁 관계를 형성해왔고, 프라닥사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자렐토 제네릭이라 하더라도 NOAC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릭시아나·엘리퀴스의 시장까지 넘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달 프라닥사 제네릭이 출시된다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프라닥사가 NOA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제네릭 역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관계에 따라 자렐토 제네릭은 오는 10월부터 판매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종근당에 긍정적이다. 바이엘과의 특허분쟁에서 종근당이 최종적으로 패소하더라도 바이엘에 배상해야 할 손해의 산정 기간은 4개월여에 불과해 실제 배상해야 할 금액의 규모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종근당은 리록시아의 판매를 지속해 자렐토의 제네릭으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기존 엘리퀴스 제네릭 시장까지 일부 흡수하면서 장기적으로는 NOAC 시장에서 독보적인 제네릭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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