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에 "규모 아쉽지만 긍정적"

복지부, 운용사 공모 돌입…연내 5000억 원 펀드 조성 계획
'수십조 원 규모' 해외 펀드와 대비…규모 확대 필요성 남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8-05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정부가 올해 안에 5000억 원 규모의 'K-바이오·제약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나서자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뒤따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을 위한 공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부 출자금 1000억 원과 국책은행 출자금 1000억 원, 민간 투자 3000억 원을 합쳐 총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기업의 백신·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5000억 원 조성을 시작으로 향후 1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데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일단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국산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후기임상 등을 지원하는 메가펀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펀드 조성에 나선 만큼 의미 있는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펀드 규모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뒤따르고 있다. 글로벌 임상3상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했을 때 펀드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

통상적으로 글로벌 임상3상 비용은 최소 2000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의 금액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로는 사실상 소수의 파이프라인을 지원하는 데 그치거나, 파이프라인당 투자 규모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해외 주요 국가들이 조성한 펀드와 비교했을 때에도 규모에 있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호주의 경우 정부 주도의 펀드 'MRFF'를 조성해 의료 및 바이오테크 부문 R&D를 지원하고 있는데, 펀드 규모가 17조 원에 달한다. 싱가포르도 20조 원에 달하는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를 조성해 바이오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조성하려는 K-바이오·백신 펀드와 비교했을 때 수십 배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메가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그 규모에 있어서는 적잖이 아쉬운 상황이며, 따라서 장기적으로 펀드 규모를 대폭 확대할 필요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그간 업계에서 요청했던 대로 펀드가 조성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금액은 차차 늘려가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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