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산업 기술력 美 대비79.5%…기술 격차 3.5년”

정부도 한계 극복 위해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
“연매출액 500억원 이상 기업, 7곳→14곳까지 확대 목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08-25 16:01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윤태영 의료기기산업혁신팀장.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산업 기술력은 최고 기술국(미국) 대비 79.5% 수준이다. 약 3.5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윤태영 의료기기산업혁신팀장은 2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의료기기 전문가 자문위원회 위촉식 및 심포지움’에서 국내 의료기기 산업 기술력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윤 팀장은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영세성을 꼽았다. 글로벌 기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지만, 국내 기업은 주로 산업 초기 단계의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윤 팀장은 “중소 및 생산액 10억 미만의 영세기업이 의료기기 전체 기업의 약 80%를 차지하다 보니 연구·임상·인허가·마케팅 등 제품개발 및 판매를 위한 업체 역량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의료기기 시장 현황은 늘 수입의존도가 높았다”며 “우수한 국산제품들이 있음에도 이들의 사용경험 및 인지도는 부족한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국내 대형병원 의료진 287명 중 44%는 국산 데모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급의료기관의 국산 사용률은 이보다 더 떨어져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정부도 의료기기 산업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에 나섰다는 게 그의 설명. 

지난 2020년 5월부터 시행한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을 제정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의료기기 산업 실태조사를 통한 국내외 의료기기 산업 동향 및 주요 정부 수집 및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윤 팀장은 “이에 진흥원도 오늘 의료기기 전문가 자문위원회(MDCC) 구성을 통한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 의료기기 기업의 원스탑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진흥원이 사용자 보상체계를 운영 중에 있는 만큼 업계의 참여도 독려했다. 의료기관이나 의학회가 의료기기 기업이 생산한 신제품을 평가·수행시 소요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를 통해서다.  

마지막으로 윤 팀장은 “이 같은 육성·지원을 통해서 연매출액 500억원 이상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도 ‘20년 기준 7곳에서 ‘25년 14곳까지 확대하겠다”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점유 순위도 현재 10위에서 ‘25년 7위까지 끌어올리는 게 비전이자 정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내 국산의료기기 점유율도 ‘25년에는 현재 10%에서 14%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전문가 자문위원회(MDCC)’를 구성, 전문위원 123명을 위촉했다.

자문위원회 구성은 ▲연구개발·임상(26명) ▲인허가·제도(22명) ▲신의료기술평가·보험(13명) ▲인력양성(10명) ▲해외진출(22명) ▲사업화(13명) ▲법률·회계(10명) ▲투자·특허(7명) 등이다.    

이에 대해 권순만 진흥원장은 “올해부터 출범하는 MDCC를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기업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기존 인허가, 보험 상담 외에도 법률, 특허, 회계 등 다양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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