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온 서울대병원 노조 "대통령은 병원장 임명하라"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병원 문제 고발
노조 "윤 대통령, 공공기관 가짜 혁신안만 던지고 떠나"
국가인권위에 공공의료에 대한 대통령 직무유기 민원 접수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2-09-22 12:23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서울대병원장을 임명하라’는 외침이 퍼져나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2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병원장 임명을 요구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키로 했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교육부가 서울대병원장 후보 2명을 윤석열 대통령에 제청한 상태로 대통령 임명만이 남은 상황이다.
이에 의료연대본부는 서울대병원장 임명을 요구하는 이유로 병원에 산적된 문제들을 고발했다.

이에 따르면, 김연수 병원장은 공식 임기가 종료된 상황에서 서울대병원 향후 운영 계획 등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노사협상도 미뤄지고 있고, 노사간 합의된 부분에 대한 진행도 막혔다.

앞서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해 적정간호인력 배치를 위해 ‘간호관리료 차등제 상위 등급 신설에 관한 노사공동안’을 정부에 건의키로 합의한 바 있다.

또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 7월 19일부터 단체교섭 개최를 요청하면서 ▲코로나19 등 감염병 종합대책 수립 ▲서울대병원 영리자회사 규제방안 마련 ▲어린이환자 의료비 개선 ▲환자 의무기록 보호 ▲의사성과급 문제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에 교섭이 지난달 17일 한 차례 이후로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병원장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 때문에 개선이 진척되지 않고 수 개월째 멈춰 있다”며 “의료공공성 요구 등 노조 요구도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부에서는 후보에 대한 소문까지 파다하다. 공공의료체계에서 서울대병원장을 이렇게 오랫동안 비워두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며 “하루하루 병원장 임명을 기다리는 구성원들은 대책도 없이 웃으며 해외순방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 모습을 언론으로 접하면서 절망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공공병원은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감염병상을 재지정하고 인력을 최대로 쥐어짜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인력과 재정을 감축하라는 공공기관 가짜 혁신안만 던져놓고 떠났다”고 비판했다.
이날 의료연대본부는 회견에서 서울대병원장 임명과 함께 ▲코로나19 통합관리와 지원 확충 방안 마련 ▲병원 인력에 대한 제도 개선과 간호인력기준 법제화 ▲공공병원 인력 획기적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대한민국 공공의료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유기를 국민 앞에 고발한다”며 “장장 4개월째 서울대병원장 임명을 지연하는 것은 국민 건강권 수호라는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직무수행을 거부하거나 그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서울대병원 노조는 오늘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접수한다”며 “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 서울대병원장을 임명하고 공공병원이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을 재 검토하고 수립하길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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