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빗장 열린 '슈퍼항생제'…감염 치료 새 역사 열린다

한국MSD '저박사', 복지부 건정심서 건강보험 신규 적용 의결 
다제내성균·카바페넴 내성 환자군서 새 치료 옵션으로 부각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09-30 06:0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한국MSD의 슈퍼항생제 저박사주(성분명 세프톨로잔/타조박탐)가 급여권에 진입하면서 감염 치료에 새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신규 항생제 진입을 놓고 빗장을 걸어 잠그던 정부가 무려 19년 만에 새 치료 옵션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보건복지부는 제20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저박사주를 건강보험에 신규 적용토록 하는 내용의 '약제급여목록 및 급여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저박사는 두 가지 성분(세프톨로잔/타조박탐)의 복합제로, 카바페넴계 항균제에 실패한 경우 또는 다제내성균에 사용된다. 

즉 항생제 내성이 있는 환자군에게 쓰이는 약제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항생제 내성에도 사용 가능한 이른바 '슈퍼항생제'에 대한 요구가 있어 왔다.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항생제 내성을 가진 환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의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 내성 환자 비율은 각각 47.4%와 88.8%이다.  

2010년 국내 처음 보고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은 2020년 기준 1만8904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장기 입원이 많아 내성균 전파 위험이 있는 요양병원의 주요 항생제 내성률은 종합병원과 비교해 높고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21년 12월 저박사를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다제내성균 전파 차단을 위해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생제 내성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간염학회, 대한비뇨의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전문가들도 저박사의 급여 등재를 놓고 이러한 부분을 강조했다. 

이들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저박사는 그람 음성균에 광범위하게 작용하며 녹농균에 높은 활성을 가지는 약제로, 중증환자의 감염 질환 치료를 위해 신청품의 급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저박사는 해리슨 내과학이나 미국외과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광범위 베타-락타마제 생성 장내세균 및 내성 녹농균에 효과적이며, 복잡성 복강내 감염·복잡성 요로 감염·원내 감염 폐렴의 치료에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결국 정부도 카바페넴계 항균제를 대신해 내성균 치료에 사용할 약제로 저박사의 손을 들어준 것. 

급여 적용에 따라 저박사는 복잡성 복강내감염, 복잡성 요로감염, 원내 감염 폐렴에 사용하는 항균제로 쓰이게 된다.

복잡성 복강내 감염과 복잡성 요로 감염 치료의 경우 매 8시간마다 저박사주 1.5g(세프톨로잔 1g/타조박탐 0.5g)을 메트로니다졸(500mg)과 정맥 주사로 병용 투여하게 된다.   

원내 감염 폐렴의 경우에는 매 8시간마다 저박사주 3g(세프톨로잔 2g/타조박탐 1g)을 메트로니다졸(500mg)과 정맥 주사로 병용 투여한다.  
 
저박사의 이번 건정심 통과에 따라 한국MSD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MSD 관계자는 "저박사로 오랜 기간 적절한 치료 옵션이 없었던 다제내성 녹농균 감염 치료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급한 공중보건 과제인 적절한 신규 항생제 도입을 위해 그동안 함께 노력한 보건당국, 학회, 의료전문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감염질환 예방과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저박사는 지난 2017년 4월 식약처로부터 최초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후 국내에는 지난 2019년 5월 비급여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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