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 맞은 제뉴원사이언스, 내년 성장 핵심은 '당뇨병 치료제'

[인터뷰] 제뉴원사이언스 이삼수 대표
올해 미라베그론·테네리글립틴 괄목 성장…CMO·CDMO 리딩기업 입지 강화
'1+3 규제' 영향 '양면성'…"정부 의도대로 흘러가는 조짐 보여"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12-27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제뉴원사이언스는 국내 대표적인 합성의약품 CDMO 기업으로,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인수해 2020년 11월 출범했다. 현재 국내 완제의약품 기업의 80% 이상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으며, 650여 개의 식약처 허가 품목, 20종 이상의 제형 등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제뉴원사이언스는 심도 깊은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극대화, 영업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이삼수 대표(사진)를 영입했다.

이삼수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80학번으로, 1986년 LG화학에 입사하며 업계에 발을 내디뎠고, 이후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을 거쳐 2013년 보령에 입사, 2018년 연구·생산부문 대표에 올랐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지난 4월 1일 제뉴원사이언스의 대표로 자리를 옮겨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제 제뉴원사이언스에서 두 번째 해를 맞게 된 이삼수 대표는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매출 3500억 원 기대…내년 당뇨병 치료제로 성장 지속 전략

이삼수 대표의 부임 첫 해인 올해 제뉴원사이언스는 양적·질적 성장을 모두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재 및 설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2530억 원, 영업이익 345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 11%, 41%의 성장을 일궈냈다. 여기에 올해 전체 매출은 약 3500억 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실적의 성과와 함께 퍼스트 제네릭 품목으로 당뇨병 치료제 테네리글립틴 제네릭, 이부프로펜 수액주사를 개발·발매했으며, 국내 최초로 도네페질 액제 제형을 개발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삼수 대표는 "올해 초 위드코로나로 가면서 시장이 폭발해 항히스타민제가 대폭 성장했고, 팔수록 적자가 났던 아세트아미노펜이 양적으로 팽창한 데 더해 약가가 인상돼 수익이 담보되는 상황이 됐다"면서 "아세트아미노펜뿐 아니라 록소프로펜이나 이부프로펜 등 관련 품목도 계속 공급이 모자라는 형태로 가면서 양적 성장에 굉장히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3 규제 이전에 허가를 받았지만 발매하지 않고 있는 위탁 제약사들과 시장 상황을 협의, 라푸티딘 등의 발매를 촉진했다"면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신제품인 미라베그론과 테네리글립틴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올해 이 같은 성과에 더해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내기 위한 전략으로 이삼수 대표는 당뇨병 치료제를 내세웠다. 내년과 내후년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새롭게 출시할 수 있는 품목이 많아져 이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내년 초 생산설비가 대폭 확충될 예정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기존 제품들도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고객사의 공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CMO·CDMO 리딩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고객사에 어떤 니즈가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계속 소통하며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뇨병치료제 외에도 피부보습제, 만성심부전치료제, 아미노산보급제, 항히스타민 나잘스프레이 등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제뉴원사이언스가 직접 허가받은 품목은 CSO 협력사를 통해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바이오 분야의 CDMO라고 하면 단일클론항체를 생각하지만, 단일클론항체는 생산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뉴원사이언스가 진입할 만한 시장은 아니다. 반면 세포치료제나 유전자치료제의 경우 생산 규모는 작지만 기술 집약적인 분야로 꼽힌다. 

이에 제뉴원사이언스는 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이 대표는 "검토를 해봤지만 아직까지는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못 찾았다"면서 "관심을 갖고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1+3 규제' 양면성 존재…고객 줄어도 수익성 유지할 수 있어야

제뉴원사이언스는 합성의약품 CDMO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지난해 도입된 공동생동 등에 대한 '1+3 규제'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과거 한 건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으로 함께 허가를 받을 수 있는 회사 수에 제한이 없었지만, 1+3 규제가 도입되면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회사가 3개로 제한돼 위수탁생산을 통해 공급할 수 있는 회사가 대폭 줄게 됐고, 따라서 CMO·CDMO 기업의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뉴원사이언스는 1+3 규제 도입 이후에도 순조로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이삼수 대표는 이러한 현상이 1+3 규제의 양면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심하면 30~40개 업체가 한 품목 고객으로 몰렸는데, 지금은 3곳밖에 못 하다 보니까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우려가 있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 볼 때 고객 수가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존과 관계가 바뀐다고도 한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허가를 확보하기 위해 더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에게 허가를 요청하면 우리는 예상 매출을 물어볼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올 회사를 선별해 공급해야 우리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많게는 30곳 이상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했던 때와 달리 이제는 단 3곳의 고객사에게만 공급할 수 있게 됐고, 따라서 더 적은 고객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우량 고객'을 선별해야만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전에는 업체수가 많다 보니 우리에게 1배치만 맡기고 끝나는 회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규모 판매가 가능한 회사 위주로 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판매량이 더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된다"면서 "업체가 많을 때에 비해 관리비용이나 포장 종류 등을 줄일 수 있고, 관리가 간단해지면서 품질 유지도 유리해진다고 생각해 그런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정부가 제약산업이 발전하려면 너무 세분화해서 경쟁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판단해 1+3 규제를 만들었는데, 정부가 의도한 쪽으로 흘러가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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