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백신 무역 적자 약 1조, "획기적 방안 강구돼야"

"백신주권 확보 위한 노력 계속하지만, 추진력 잃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 다방면의 지원책 필요

김선 기자 (s**@medi****.com)2023-01-16 12:09


[메디파나뉴스 = 김선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백신 수출 금액은 9억 4,100만 달러(한화 약 1조 1,611억 원)에 수입은 17억 4,900만 달러(한화 약 2조 1,581억 원)를 기록하면서 약 8억 달러(한화 약 1조 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16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대 백신 수출국(호주, 대만, 싱가포르, 멕시코, 페루, 과테말라, 에쿠아도르, 콜롬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로) 중 지난해 최대 수출국은 호주로 나타났고, 이어 대만, 싱가포르, 멕시코, 페루 등이 뒤를 이어갔다. 

반면 우리나라 10대 백신 수입국(벨기에, 미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캐나다, 네덜란드, 일본) 중 최대 수입국은 벨기에로 나타났고, 이어 미국과 독일, 스위스,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지난 2020년까지는 미국이 우리나라 최대 백신 수입국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벨기에가 수입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백신에 있어 2021년까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다, 2021년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물량이 본격 수출되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누적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부터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지고 분기별 적자폭이 커지면서, 결국 지난해 약 8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에 대해 협회는 "결국,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한번도 인체 백신에 있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백신 주권에 대한 추진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코로나19로 백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지난해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등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변이 발생에 따른 후속 개량백신의 개발 지연, 경제성 부족, 개발 및 인허가 경험 부족 등으로 백신 주권에 대한 추진력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진국은 유니버셜(범용) 독감백신과 독감 및 코로나 동시예방 콤보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금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최초로 허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각종 호흡기 백신 개발과 암백신 등 혁신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된 폐렴구균백신, 자궁경부암백신 등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도 이루지 못한 채 선진국과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사업,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통해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있지만 국내 자본의 열악, 시장의 한계성, 허가당국의 까다로운 규제 등으로 개발이 쉽지않은 형국이다. 

현재 정부는 2021년 백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여 R&D 및 투자 세액공제 근거를 신설하고, 최근엔 백신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협회는 백신 후발국가로서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을 할 수 있는 유인책과 그리고 실패를 무릅쓰고 보다 과감하게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성공불융자 지원책 등 높은 위험과 투자가 수반되는 백신 개발에 있어 우리 기업들이 추진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