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제약이 내놓는 차별화된 당뇨 복합제…시장성은 불투명

진양제약, 다파글리플로진+글리메피리드 복합제 특허권 취득
5월 출시 앞두고 '국내 최초 출시' 내세워 차별화 전략 추진
SU 계열 처방 급감 추세…생애 첫 치료시 처방률 10% 그쳐
개원가 초치료에선 사용한계 분명…일부 '유용할 것' 평가도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2-07 06:08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진양제약이 새로운 조합으로 차별화된 당뇨 복합제를 내세우며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지만, 일부 의료진 사이에서는 이같은 차별화 전략이 시장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진양제약은 지난달 17일 '다파글리플로진 및 글리메피리드를 포함하는 약제학적 조성물'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

이는 당뇨 치료제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와 '아마릴(글리메피리드)'을 혼합한 복합제를 오는 5월 중 국내 출시하기 위한 조치다.

포시가는 SGLT-2억제제 계열, 아마릴은 설포닐우레아(SU) 계열 치료제다. 진양제약에 따르면, SU 계열 성분과 SGLT-2억제제 계열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가 개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진양제약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부터 공시 등을 통해 '국내 최초 출시'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다양한 복합제가 출시돼있는 국내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조합을 갖춘 복합제를 출시하는 것은 차별화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의료진들은 새로운 복합제 출시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시장성에 대해선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U를 처방하는 경향이 다른 약제에 비해 비교적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데다, 생애 첫 약제로 처방되는 비율 감소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FACT SHEET에 따르면, SU 처방률은 2002년 85.8%에서 2019년 41.7%로 급격히 감소했다. SU가 비운 자리는 처방률이 급격히 증가 중인 DPP-4억제제가 차지했다.

당뇨병 진단 후 생애 첫 약제 처방률에서도 SU는 2009년 44.6%에서 2019년 10.9%로 줄어들었다. DPP-4억제제가 3.8%에서 32.1%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박태선 전북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요즘에는 SU를 굉장히 적게 쓰는 분위기다. 초치료 환자에게 SU를 바로 쓰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은 메트포르민을 먼저 쓰도록 하고 있다"며 "SGLT-2억제제와 혼합된 복합제가 나왔다고 해서 사용이 많아지진 않을 것이다. SU와 DPP-4억제제 복합제도 잘 안 나온다. 이번에 특허가 풀리면서 나오는 셈인데, 시장성이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평했다.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SU와 SGLT-2억제제는 현재까지도 많이 쓰고 있고 급여가 되는 조합이다. 복합제로 해결된다면 두 개 약을 따로 먹는 것에 비해 편한 점이 있다. 그런 점에선 시장성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환자가 메트포르민과 SGLT-2억제제 복합제를 복용하고 SU를 단독으로 추가해서 쓰고 있다면, SU와 SGLT-2억제제 복합제로 바꿔서 처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원가를 찾는 초기 환자 대부분은 이제 메트포르민이나 메트포르민을 포함한 2제 요법을 많이 처방받고 있다. SU를 처음부터 처방받는 환자는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며 "3차 의료기관에서는 환자 상태를 고려해 각 성분 용량을 다양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복합제를 많이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대학병원 교수도 "병용요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복합제가 나온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현재 처방 트렌드나 복합제가 수없이 많은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시장성을 예측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새로운 조합 출시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SU 처방이 많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임상에선 많이 사용되고 있다. SU와 SGLT-2억제제를 병용하는 환자도 적잖기 때문에 복합제가 나오면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성래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당뇨병센터 내분비내과 교수는 "모든 약은 나름의 필요성이 있다. 다소 처방 트렌드에서 벗어난 면은 있지만, 혈당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에겐 분명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급여조건 상 SU와 SGLT-2억제제를 같이 쓰는 환자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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