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공지능(AI)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코어라인소프트 사업개발팀 장세명 이사
새로운 가능성과 두려움 사이에서 인간이 쓸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

메디파나 기자2023-04-26 05:59

영화 '히든피겨스'는 20세기 중반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인종과 여성 차별 속에서 성공한 흑인여성 엔지니어들의 성공담을 그린 영화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단순한 계산보조원의 역할을 넘어 우주선 발사의 적극적으로 공헌했음을 보여준다. 또 인종과 여성으로 겪어야 했던 차별에서 권리를 투쟁하고 기회를 쟁취해간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지지를 보낸 내용이다. 

필자는 이 영화에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주인공들의 대응에 주목했다. 바로 엔지니어들이 최초로 도입된 IBM 컴퓨터와의 경쟁에 져서 쫓겨나는 에피소드다. 지금이야 컴퓨터로 눈 깜짝할 사이에 하는 일이지만, 당시 도입된 컴퓨터는 다루기 어렵고 고장이 자주 나고 다루기도 쉽지 않은 최신 기술이었다. 

컴퓨터로 인해 자신들이 존재한 그 업무를 컴퓨터라는 새로운 혁신적 기술에 의해 쫓겨날 운명은 그대로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 컴퓨터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엔지니어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 신기술을 공부하고 자신의 업무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과거 유럽의 러다이트 운동과는 완전히 반대의 대응이다. 

일전에 본인이 강사로 나가면서 경험했던 일화는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라 위의 사례와 많은 대조점을 이룬다. 이미 인공지능의 놀라운 능력을 확인한 필자로서는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큰 흐름의 변화를 알려주고 싶었다. 

영상분할 인공지능(AI)의 능력을 설명하면서 숙련된 인원이 2시간이나 걸리는 폐영상분할을 학습된 AI가 3-4분내 수행한다고 하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놀라움보다는 근심어린 표정의 반응을 보였다. 생각해보니 이 학생들은 졸업후 주로 의료 3D프린팅산업에서 3D영상분할 및 제작 등의 작업을 할 고숙련자가 될 학생들인데, AI가 도입되면 자신의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나온 반응이였다. 

이후 이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영상분할 작업을 수행하면서 AI의 결과를 검토했고, 실제로 추가로 AI가 작업한 결과를 고품질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전체 상황을 판단하고 보완하며, 양질의 결과를 이끌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추가 작업이 해당 모델을 3D프린팅 여부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대략의 정량적 진단 및 형태를 보는 경우 인공지능만으로도 바로 활용 될 수 있지만, 위 사례처럼 치료에 활용할 경우, 보다 정확한 3차원 공간정보가 필요한 경우엔 여전히 전문가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인공지능이 보다 많은 데이터로 학습할수록 성능과 정확성은 개선되고 짧은 시간안에 작업은 마무리 될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간의 종합적 판단 및 향후 업무와의 연관성은 여전히, 아니 더욱더 인간의 몫으로 남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선 에피소드는 앞으로 인공지능과 같이 거대한 사회적 변화속에서 우리가 대처하는 상반된 양식을 보여준 사례이다. 누구나 번역을 할 수 있는 시대, 언어에 대한 고차원적 이해는 더 중요해졌다. 

AI가 대중화될수록 AI를 활용하는 인간에 대한 기대와 능력을 더 향상될 것이다. 인간이 직면한 거대한 변화 앞에 인간의 운명을 개척한 주인공이 되어 감동적인 명장면을 만들어 가는 것. 인간이 쓸 수 있는 드라마이다.

[기고] 코어라인소프트 사업개발팀 장세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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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시간 : 2023-04-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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