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바이오기업들, AI 활용 협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클리노믹스·휴믹, 신약 후보군 임상시험 진행 예정
티에스디·스탠다임, PIP5K1a 타깃 항암제·신약 발굴 플랫폼 결합
차백신연구소·파로스아이바이오,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공동 연구·개발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08-09 11:55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불황에 빠진 바이오 업계가 인수합병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투자 유치를 위해 나서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협업으로 신약 개발 활로를 찾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클리노믹스·휴믹은 암백신 임상 실험과 다중오믹스 서비스 개발, 티에스디라이프사이언스(이하 티에스디)·스탠다임은 저분자화합물 신규 항암제 연구, 차백신연구소·파로스아이바이오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발굴을 목적으로 한다.

이들 기업의 협약 공통점은 AI를 기반으로 함과 동시에 암 관련 연구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항암제 개발과 임상 등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바이오 업계의 암 정복을 향한 행보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클리노믹스와 휴믹은 인공지능(AI) 기반 암백신에 대한 인간화 마우스 임상실험(전임상) 공동연구와 다중오믹스 서비스 분야 관련 업무협약(MOU)을 지난 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선 지난 3월 클리노믹스는 자회사 제로믹스를 통해 AI 기반 '맞춤형 암백신 시스템'의 개발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와 관련한 총 7개의 알고리듬과 바이오마커 기술의 특허심사를 받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클리노믹스는 뇌에서 자가면역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인 네오에피토프(neoepitope) 등의 신약 후보군 동물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물질들을 현존 기술 대비 높은 정확도·정밀화된 개인 맞춤형 치료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클리노믹스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액체생검 기술과 노하우를 자회사인 제로믹스의 암백신 기술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실용적인 맞춤 암백신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7일 티에스디와 스탠다임은 안양시 소재 티에스디 본사에서 저분자화합물 신규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지난 4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티에스디 측은 협약에 따라 자사 보유 PIP5K1a 타깃 저분자화합물 항암제 파이프라인과 스탠다임의 AI 신약 발굴 플랫폼을 결합해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설 계획이다.

이제원 티에스디 대표는 "스탠다임의 AI 플랫폼 도입을 통해 저분자화합물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신약 개발 기간을 줄이고, 보다 효과적인 약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 3일 차백신연구소와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차세대 면역 항암제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해 협력하며,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신약 개발 AI 플랫폼 '케미버스'과 차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통해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을 공동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PH-101'의 다국적 임상 1상을 진행중이며, 올해 초 SCI급 국제 학술지 '파마슈티컬스 저널'에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갖춘 AI 신약 개발사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엘-팜포) 기술을 기반으로 B형간염 치료백신 'CVI-HBV-002'의 임상을 이르면 올해 11월 종료할 예정이며, 백신 용량을 증량시킨 시험군 추가 목적으로 대상포진 백신 'CVI-VZV-001'의 임상 1상 시험의 임상시험계획(IND) 변경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독자개발한 면역증강 플랫폼에 AI 기술을 접목해 항암 분야 신약 개발의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고, 보다 진일보한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글로벌 이슈 파노라마 4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6억980만 달러에서 2027년 40억350만 달러로 매년 45% 규모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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