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서 환자 재검사 없이 검사·수술 이력 확인 가능해진다

복지부, 15일부터 국가 중계플랫폼 '건강정보 고속도로' 가동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9-20 12:00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흩어져있는 의료정보가 하나로 모이면서, 이제부터 응급환자 발생 시 응급실에서 해당 환자 검사·진단·수술 이력까지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게 됐다.

20일 보건복지부는 개인 의료데이터 국가 중계플랫폼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연계된 제공기관으로부터 표준화된 의료데이터를 조회하고, 본인동의 하에 원하는 곳으로 전송하는 국가적 의료데이터 중계시스템이 구축된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개인은 의료기관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의료데이터를 손쉽게 조회, 저장할 수 있다. 과거 진료·투약, 건강검진, 예방접종, 진단검사·수술내역 등의 정보를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 국민드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본가동 전 245개소 의료기관 대상으로 시범운영('22.8월~'23.2월)해 그 안정성 및 효용성 등의 점검을 거쳤다. 이번 본가동에는 의료데이터 제공기관과 제공 데이터의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유한 예방접종이력, 건강검진·진료·투약이력에 한해서 볼 수 있었지만, 이번 본가동으로 확대된 860개소의 의료기관의 진단내역, 약물처방내역, 진단‧병리검사, 수술내역 등 12종 113개 항목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본가동 전 사용자 테스트 차원에서 병원현장을 방문해 일반국민 966명을 대상으로 실사용 테스트를 했고, 그 효용성 검증을 위해 2주간 사용해본 뒤 온라인 무기명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설문 결과 '다른 병의원으로 이동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91.7%, '평소 스스로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84.5%, '가족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89.0%로 국민들에게 그 효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의건강기록 앱'을 내려받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이미 '나의건강기록 앱'을 사용 중인 경우는 업데이트 절차를 거치면 새로운 버전의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건강정보 고속도로 누리집에서도 '나의건강기록 앱'의 이용방법과 소개자료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본인이 제공받은 의료데이터에 대한 조회·저장·공유 이력까지 확인할 수 있다.

건강정보 고속도로는 개인의 의료정보를 저장하는 플랫폼이 아닌 중계플랫폼이다. 이에 본인의 동의 없는 개인정보 저장 또는 해킹 등에 의한 개인 의료정보 유출에 대비해 국가 최고의 보안관제인 행정안전부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24시간, 365일 보안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

한편, 2024년 건강정보 고속도로 관련 예산은 참여 의료기관 확산 등을 위해 122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2023년보다 25억원 증액된 예산규모로 우리나라 전체 상급종합병원의 참여를 목표로 해, 국민들의 의료데이터 활용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건강정보 고속도로 본가동은 정보의 주체인 국민이 자신의 의료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일상 속 건강관리, 웨어러블 모니터링 등 국민의 능동적인 건강생활 실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 되리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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