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계속되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활용 범위 확장 이끈다

마이크로 미세바늘로 약물 전달…치료제 마다 다양하게 응용 가능
국내 제약사 등 잇따른 마이크로니들 연구 개발로 적용 범위 확장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0-19 06:01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주사의 고통을 줄이는 혁신적인 치료 방식인 마이크로니들에 대한 연구가 국내 제약사들과 대학연구실, 스타트업 등에서 꾸준히 이어지면서 그 결과에 대한 기대도 모아지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의 각질층을 통과해 피내로 유효 성분을 전달하기 위해 수백 마이크로미터 길이의 미세바늘을 활용하는 경피형 약물전달 시스템을 말한다. 

피부, 당뇨, 비만, 관절염, 치매, 탈모 등 여러 질환에 대한 치료제부터 호르몬, 백신까지 마이크로니들 제형으로 구현한다면 환자의 주사에 대한 공포나 통증을 줄이고, 약물의 효과는 더욱 증폭시킬 수 있어 제약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방식이다. 

국내의 경우 대웅테라퓨틱스는 성장호르몬 및 보툴리눔톡신 등 다양한 제제를 마이크로니들 기술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수년 전부터 해왔고, 대원제약은 라피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는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해 지난 8월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기도 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월 주빅과 함께 당뇨와 비만 치료제를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제형으로 개발하는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신신제약은 최근 자체 연구 설비를 구축한 사실을 공개하며, 첫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으로 국소 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의 종류는 크게 솔리드, 코팅, 용해(용융), 할로우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에는 용해 방식의 마이크로니들 연구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8일 연세대학교 생명시스템대학 생명공학과 정형일 교수팀은 서울대병원 피부과교실 권오상 교수팀과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기업 주빅과 함께 원형탈모 및 피부염증 치료제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의 탑재 및 전달이 가능한 새로운 원형탈모 치료제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사용되던 원형탈모 치료제는 낮은 용해성으로 인해 정확한 양을 마이크로니들에 탑재하는 것이 어려웠다. 주사제로 주입하는 경우에는 의사의 능숙도와 환경에 따라 균일성이 떨어지고 환자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정 교수팀이 기업 등과 공동 개발한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이식제(TCD)를 통해 수 초내로 치료제 접종을 마칠 수 있다. 기존 주사제의 통증을 줄이고 장시간 패치를 붙이는 단점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의 적용 범위를 확장한 연구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소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의 시대가 한 걸음 더 가까이 왔음을 방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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