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올려라' 자사주 매입 이어지는 제약시장

셀트리온, 대웅, 동아에스티  등 자사주 추가 매입 단행 
기업 주가 방어 및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 신뢰 지키기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1-01 06:04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기업 주가를 방어하고 주주가치를 올리기 위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인 만큼, 기업들은 자사주를 연속해서 추가 매입하는 등 주주들에게 기업의 가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셀트리온은 10월 24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약 243만 주, 취득가액 3450억여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이미 셀트리온은 올해 3월에 30만9406주(485억여 원), 34만7948주(538억여 원)의 자사주를 매입 완료했고, 7월에 31만4466주(496억여 원), 33만3556주(502억여 원)을, 9월에  69만6865주(1019억여 원)으로 총 200만2241주, 약 304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추가 자사주 매입에 대해 "셀트리온의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라면서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보존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과의 합병을 앞둔 셀트리온헬스케어 또한 이번 달 24일부터 12월 17일까지 취득가액 1549억여 원 규모의 244만 주를 매입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월에 43만7000주(247억여 원),  4월에 39만8000주(248억여 원), 7월에 38만 주(233억여 원), 9월에 69만 주(452억여 원)로 총 189만5000주, 약 118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미국에서 의약품 직접판매에 돌입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주가 수준이 여전히 저평가 됐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을 지속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웅은 3월 자회사 대웅제약의 43만7062주(499억여 원)를 취득 완료한 데 이어 8월부터 내년 1월까지 대웅제약의 100억 원 규모 주식을 추가 매입할 예정을 밝혔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자사주 추가 매입에 대해 "대웅그룹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재무 상태에서 이뤄질 수 있었던 결정"이라며 주주들의 신뢰를 지킬 것을 약속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올해 3번째 자사주 매입을 예고했던 동아에스티는 지난 17일까지 총 3만8373주를 약 23억 원의 금액으로 매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 4월에 4만519주(24억여 원), 7월에 4만5872주(25억여 원)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0월 25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자사주 33만 주 매입을 결정했다. 취득가액은 약 100억여 원이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에 대해 주주 환원 정책의 다변화를 요구하는 자본시장 의견을 반영하고, 기업 가치상승에 대한 확신을 주주들에게 심어주겠다는 회사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삼진제약, 광동제약, 휴젤 등 여러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업계 특성상 제약·바이오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다. 그만큼 주가에 민감하다.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이 책임경영 실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나타나는 방법이지만, 이러한 전략이 긍정적으로만 평가되지는 않는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은 무엇보다 기업의 실적개선과 연구개발 성과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 등의 방식은 기업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필요에 따라 처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시방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주주들을 안정시키고, 이를 통한 기업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좋은 성과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주가 상승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전략을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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