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약학계 미래 발전을 위한 노력, 학술대회에서 '반짝'

학부생이 발표에 참가한 첫 학술대회에 해외 관계자 '호평'
잡페어·해외 약학회와의 네트워크 강화도 눈길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3-10-27 06:02

이미옥 대한약학회장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학문 연구에 대한 위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가 다같이 겪고 있는 고충이다. 이번 학술대회에 방문한 해외 연자들로부터 학부생들이 발표를 할 수 있는 세션이 마련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자국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키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미옥 대한약학회 회장은 26일 순천만 생태문화교육원에서 진행된 '2023 대한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보다 깊이 있는 전문적인 연구 내용을 다루는 대부분의 학술대회는 일반적으로 대학원생 이상부터 접근할 수 있는 행사로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대한약학회(이하 약학회)는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하는 '2023 대한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에서 학부생들이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직접 발표하는 세션을 기획해 학부생들이 처음으로 학술대회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첫날 치러진 이 세션으로 청중으로 학술대회를 찾아온 학부생들도 많았다. 발표 내용에 따라 상도 수여하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이 지속적으로 알려진다면 미래 약학자 양성에도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약학회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약대생들이 과학계, 약학계로 진출하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인데, 우리가 학문 활동을 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학부생들 또한 이러한 모습을 받아들여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초 약학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첫 취임 후 바로 진행했던 춘계학술대회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학술대회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춘계보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인원도 늘었고, 현재까지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왼쪽부터) 이정길 중앙대 교수, 배은주 대한약학회 학술위원장, 김형식 대한약학회 사무총장, 이미옥 대한약학회 회장, 이경 대한약학회 학술위원장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새로운 시도들이 많았다. 학부생들을 처음으로 약학회에 참여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한편에 마련된 전시회장에서 잡페어를 함께 진행함으로써 대학원생들의 채용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한, 대만약학회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4대 보건의료계 등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형식 사무총장에 따르면, 약학회 사상 최고로 많은 33개의 기업이 학술대회 전시 세션에 참여해 전시 및 잡페어를 진행했다. 

김 사무총장은 "처음 시도하는 부분인 만큼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약대 인재들에 대한 수요가 많이 있는 만큼, 이를 잘 매치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보겠다. 현장의 상황을 잘 파악해서 앞으로도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약학회 배은주 학술위원장은 "이미옥 회장 집행부의 슬로건인 ABCD(Advance-Balance–Common ground–Direction)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는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약대는 다양한 전공이 있기 때문에 어떤 질환을 타겟으로 정해 약물 후보물질 발굴부터 화합물 합성, 약물 개발, 임상까지 한 세션에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가능했다면서 "약학회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학술대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암, 종양, 알츠하이머 질환에 대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향후 더욱 개선하면서 앞으로도 학술대회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경 학술위원장은 약학 연구자들의 네트워크 강화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일본약학회 측과 교류가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대만약학회와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마련해 동북아 네트워크 연구 교류 및 활성화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제약 산업 현장과 지역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현장의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 국내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세션을 마련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역 제약바이오 산업 세션을 통해 약학회가 학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및 인재양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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