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도 GLP-1 개발 대열 합류…약 4조에 美 바이오텍 인수

로슈, 카모트 테라퓨틱스 총 31억 달러에 인수합병 체결 
GLP-1/GIP 이중작용제 CT-388 포함 후보물질 3개 권리 확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2-05 11:3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스위스 제약 기업 로슈도 GLP-1 제제 개발 대열에 합류한다. GLP-1/GIP 이중작용제를 임상 중인 미국 바이오텍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다.   

5일 로슈는 카모트 테라퓨틱스를 총 31억 달러(약 4조647억원)에 인수하는 최종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로슈는 카모트 주주에 27억 달러의 인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특정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카모트 주주는 최대 4억 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로슈는 카모트가 진행 중인 모든 R&D 포트폴리오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카모트 전 임직원도 로슈 제약 사업부 일원으로 그룹에 합류하게 된다.

로슈가 카모트 인수에 나선 까닭엔 카모트 주요 자산인 CT-388과 CT-996, CT-868 등에 있다. 

CT-388은 제2형 당뇨병 환자 및 당뇨병이 없는 환자의 비만 치료를 위한 주 1회 주사 치료제다.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와 같은 GLP-1/GIP 이중작용제로 되어 있으며, 현재 임상 1상을 마치고 2상을 준비 중에 있다. 

CT-996은 1일 1회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로 현재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CT-868은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 중에 있다. 

GLP-1/GIP 이중작용제로서 1일 1회 피하 주사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으며,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그러면서 로슈는 이 세 개 신약 후보물질이 회사가 보유한 기존 파이프라인과 결합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일 것이라 했다. 

로슈 리바이 가라웨이(Levi Garraway) 최고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 개발 책임자는 "임상 1b상에서 상당한 체중 감소를 입증한 CT-388의 임상 데이터에 고무돼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는 비만 및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차별화된 가능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LP-1 제제 개발에 로슈도 합류하면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에 위고비와 마운자로 상업화에 크게 성공함에 따라 후발주자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다.  

GLP-1 제제 임상에 나선 글로벌 빅마파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화이자,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 모두 5개사다. 

그 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기업은 베링거인겔하임이다. 베링거는 펩타이드 전문 개발사인 덴마크 질랜드 파마(Zealand Pharma)와 공동으로 GLP-1 제제 후보물질 '서보듀타이드(survodutide)'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반면 경구용 GLP-1 제제를 개발 중인 화이자는 후보물질 다누글리프론과 로티글리프론 임상 2b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JP 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GLP-1 제제 시장은 오는 2032년 710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 2022년 기준 글로벌 비만 환자 수는 7억6400만명이지만, 오는 2030년에는 10억명이 넘을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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