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성장 속 외국인 투자 규모 '지각변동'

외인지분 전체 시총 규모 19.9조·13%↑…업종 평균보다 성장폭 커
증가 종목 수에서는 차이…의약품업종은 셀트리온, 제약업종은 HLB 1위 등극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1-04 06:06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해 코스피 의약품업종과 코스닥 제약업종이 모두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규모도 함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별 종목에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상위 종목들의 순위에 변동이 뒤따랐다.

메디파나뉴스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코스피 의약품업종 47개 종목(우선주 제외)의 외국인 보유지분 시가총액은 15조2554억 원으로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4조1119억 원 대비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업종은 118개 종목(신규 상장한 에스바이오메딕스 제외)의 외인지분 시가총액이 3조5208억 원에서 4조6726억 원으로 32.7% 증가했다. 두 업종의 합산 시가총액은 17조6327억 원에서 19조9280억 원으로 13.0% 늘었다.

지난해 의약품업종 전체 시가총액이 3.2%, 제약업종은 19.3% 증가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단, 의약품업종의 경우 실제로 외국인 지분 시가총액 규모가 늘어난 종목은 20개로 절반에 못 미쳤던 반면, 제약업종은 절반 이상인 63개 종목이 늘어나 차이를 보였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치고 1위 올라

의약품업종에서는 외인지분 시총 규모 상위 종목이 대체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고, 그 결과 셀트리온이 업종 내 외인지분 시총 규모 1위로 올라섰다.

셀트리온의 외인지분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2일 4조5732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6조4325억 원보다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28일에는 셀트리온이 연초 대비 32.3% 증가한 6조492억 원을 기록했던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5% 감소한 5조6271억 원에 머무르며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여기에 유한양행이 연초 대비 27.0% 증가한 1조304억 원으로 1조 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한미약품이 33.3% 증가한 7261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가 26.9% 증가한 3240억 원, 녹십자는 20.8% 증가한 2603억 원, 종근당이 174.2% 증가한 1951억 원, 한올바이오파마는 195.5% 증가한 1507억 원, 대웅제약이 3.4% 감소한 1370억 원, 동아에스티가 16.0% 증가한 1215억 원을 기록해 100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1000억 원 미만 종목을 살펴보면 JW중외제약이 295억 원에서 610억 원으로 106.8% 증가해 유일하게 100% 이상 증가했으며, JW생명과학이 82.4% 증가한 72억 원으로 증가폭이 컸다.

보령이 46.9% 증가한 582억 원, 광동제약은 34.1% 증가한 790억 원, 대웅이 22.4% 증가한 644억 원, 바이오노트가 18.9% 증가한 13억 원, 동화약품은 16.6% 증가한 131억 원, 경보제약이 15.4% 증가한 31억 원, 팜젠사이언스는 13.8% 증가한 23억 원, 국제약품이 11.5% 증가한 11억 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했다.

반대로 진원생명과학은 852억 원에서 240억 원으로 71.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삼진제약이 68.8% 감소한 66억 원, 파미셀은 68.5% 감소한 222억 원, 영진약품이 57.0% 감소한 128억 원을 기록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유유제약이 48.1% 감소한 11억 원, 부광약품은 44.0% 감소한 196억 원, 대원제약이 41.1% 감소한 503억 원, 일양약품이 40.3% 감소한 189억 원, 일동홀딩스는 40.1% 감소한 15억 원, 이연제약은 38.7% 감소한 25억 원, 오리엔트바이오가 37.3% 감소한 3억4400만 원, 명문제약이 36.1% 감소한 5억9100만 원, 환인제약이 34.5% 감소한 311억 원, 일성신약이 33.8% 감소한 27억 원으로 감소폭이 큰 편이었다. 

이밖에 신풍제약 -27.8%, 제일약품 -27.0%, 삼성제약 -26.6%,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15.8%, 삼일제약 -11.5%로 47개 종목 중 21개 종목이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외인 투자 급증한 HLB, 1조 원대 진입…개별 종목 변동폭 커

제약업종에서는 HLB에 대한 투자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휴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HLB의 외국인지분 시가총액은 1월 2일 4618억 원에서 12월 28일 1조1161억 원으로 141.7%나 증가했다. 이처럼 외인지분 시총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주가가 2만7900원에서 5만700원으로 81.7% 증가한 데 더해 외국인 보유지분도 1655만여 주에서 2201만여 주로 33.0%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휴젤의 경우 주가가 13만4400원에서 14만9400원으로 11.2%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보유지분이 5.0% 감소했고, 그 결과 외인지분 시총 규모는 5.6% 증가한 1조661억 원을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이 두 종목을 제외한 주요 상위 종목들 역시 대체로 투자 규모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셀트리온제약은 50.4% 증가한 3094억 원, 파마리서치가 148.6% 증가한 1710억 원, 씨젠은 31.9% 감소한 1416억 원, 메디톡스가 49.8% 증가한 1342억 원, 동국제약은 12.4% 감소한 1132억 원, 휴온스는 52.1% 증가한 1074억 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46.1% 증가한 1039억 원, 삼천당제약은 74.6% 증가한 1038억 원, HK이노엔이 33.0% 증가한 1015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1000억 원 미만 종목 중 증가폭이 큰 종목으로는 펩트론이 56억 원에서 648억 원으로 1057.5%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인벤티지랩은 800.1% 증가한 30억 원, 바이오솔루션이 659.9% 증가한 23억 원, 메타바이오메드가 615.0% 증가한 76억 원, 원바이오젠이 572.9% 증가한 20억 원, 제놀루션이 515.7% 증가한 7억5400만 원, 지놈앤컴퍼니는 453.3% 증가한 15억 원, 바디텍메드가 413.2% 증가한 291억 원, 대성미생물이 399.5% 증가한 16억 원, 아이큐어가 390.0% 증가한 26억 원, 한스바이오메드가 354.0% 증가한 58억 원으로 300% 이상 증가했다. 

이노테라피가 288.1% 증가한 3억7800만 원, 보로노이가 276.2% 증가한 207억 원, 제일바이오는 253.4% 증가한 14억 원, 씨티씨바이오가 251.9% 증가한 89억 원, 바이젠셀이 201.7% 증가한 7억7200만 원, 제테마가 179.7% 증가한 28억 원, 퓨쳐켐은 174.7% 증가한 73억 원, 휴메딕스가 118.2% 증가한 281억 원, 중앙백신은 108.0% 증가한 30억 원, 한국파마가 103.1% 증가한 20억 원으로 세 자릿수 증가 종목이 21개에 달했다.

또한 국전약품 92.9%, 제노포커스 91.0%, 티앤엘 78.1%, 아스타 74.7%, 차바이오텍 71.7%, 젠큐릭스 71.2%, 경남제약 63.4%, 진양제약 59.2%, 엘앤씨바이오 58.3%, 바이오플러스 57.0%, 피씨엘 50.7% 등이 50% 이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제외하고도 21개 종목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해 외인지분 시총이 증가한 63개 종목 중 5개를 제외한 58개 종목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규모가 0원에서 329억 원으로 늘어난 에스티팜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대부분 종목이 두 자리수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올리패스와 비보존제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분을 모두 정리했고, 비씨월드제약이 80.9% 감소한 2억2700만 원, 그린생명과학이 75.7% 감소한 2억1300만 원, 휴마시스가 71.4% 감소한 89억 원, 샤페론은 70.7% 감소한 6억5500만 원, 대한뉴팜이 69.6% 감소한 5억 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66.0% 감소한 11억 원, 대봉엘에스는 64.7% 감소한 10억 원, 엔케이맥스가 63.6% 감소한 104억 원, JW신약이 61.6% 감소한 17억 원, 조아제약이 59.4% 감소한 5억3700만 원, 에스씨엠생명과학이 57.0% 감소한 28억 원, 대화제약은 56.3% 감소한 17억 원, 유틸렉스가 55.8% 감소한 185억 원, 바이넥스가 54.2% 감소한 120억 원, 바이오에프디엔씨가 53.6% 감소한 120억 원을 기록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네이처셀이 49.7% 감소한 276억 원, 녹십자엠에스는 47.2% 감소한 1억9200만 원, 에스텍파마가 45.9% 감소한 11억 원, 한국비엔씨는 45.3% 감소한 100억 원, 경동제약이 44.4% 감소한 31억 원, 인트론바이오가 42.9% 감소한 127억 원, 알리코제약은 42.1% 감소한 12억 원, 신일제약이 37.8% 감소한 14억 원, 고려제약이 35.8% 감소한 10억 원, 옵투스제약이 34.9% 감소한 15억 원, 코아스템켐온이 30.5% 감소한 8억1200만 원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밖에도 16개 종목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 외인지분 시총이 감소한 54개 종목 중 8개를 제외한 46개 종목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해 증가한 종목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종목에서 변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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