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간호학사편입 2년제'…300병상·130학점 요건 윤곽

복지부,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 도입 정책연구 보고서 게재
3년 시범사업 제안돼…지난해 4월 관련 대책 발표 후 첫 공개
내년 300병상↑ 종합병원 보유 10개 대학 대상 추진 유력
연구진, 130학점 이수 안 제시…"간협 등 간호계 협력 필요"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1-05 06:02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 주도하에 도입이 예고된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 이른바 간호학사편입 2년제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공개됐다.

4일 보건복지부가 게재한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ABSN) 도입을 위한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진행되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은 현재 졸업까지 3년이 소요되는 간호학사편입을 2년으로 줄이는 제도다. 이는 3학년으로 편입돼 2년 후 졸업하는 다른 학사편입과 동일하게 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 발표로 간호학사편입 과정 단축이 예고된 이후, 시범사업 등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9억원 예산을 투입해 교육부 주체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토록 할 것을 제안했다. 이대로라면 시범사업은 올해부터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첫 해인 2024년에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간은 10개 대학을 시범사업 참여 대학으로 선발해 각 대학마다 40명 규모 학사편입 정원을 배정하는 것이 시범사업 내용이다.

각 간호대학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선 5년 연속 간호교육인증, 높은 전임교원확보율, 부속 및 재단병원으로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보유 등이 충족돼야 한다.

또 양질의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20~40명 규모 정원을 확보해야 하고, 편입생 등록금으로 확보된 재정수익을 교원 증원 및 인센티브, 시설 확보, 교육시스템 개선 등에 재투재해야 한다.

연구진은 표준교육과정으로 ▲교양과목 25학점 ▲인문사회과목 8학점 ▲자연과학과목 8학점 등을 최소 선수학점으로 사전이수한 경우, 편입 후에 ▲자연과학 추가 이수 6학점, 전공필수 및 선택 최소 83학점까지 총 130학점을 이수토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300병상 이상 병원 평가 시 간호학생 실습 협약비율 포함 ▲간호교육인증평가기준에 학사편입생 지원 프로그램 여부 추가 ▲전임교원확보율 기준을 재학생으로 수정 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기적·지속적인 간호교육 정책 수립을 위해 보건복지부-교육부-대한간호협회-한국간호대학(과)장협의회/한국전문대간호학(부)장협의회간 협의체를 마련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를 맡은 이태화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는 결론 및 제언에서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은 교육기간 단축을 통한 간호사 수급의 효율화,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전공 학사의 안정적인 취업 경로 확보, 전문화 및 다양화되고 있는 간호실무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융합인재 양성 등 많은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자격을 갖춘 간호인을 양성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노하우를 도출해 공유함으로써 단계적 확대 시행을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나 교육기간의 단축과 함께 교육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우수한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에 대한 정책적 개입, 제도도입 초기의 시행착오와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계적 도입방안에 대한 정부와 간호계의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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