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감기약 시장, 판콜·판피린·콜대원 '3강 구도' 재편

판콜, '판피린' 제치고 일반감기약 시장 1위 등극…콜대원까지 3강 구도 형성
어린이 감기약 시장서는 콜대원키즈 성장 가속…2위 '챔프'와 격차 확대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1-30 06:09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각종 이슈가 이어진 일반 감기약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MAT(Moving annual Total, 연간종합) 기준으로 동화약품 판콜이 361억 원을 기록, 일반 감기약 시장 1위에 등극했다.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간 올린 매출을 봤을 때 시장 1위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동아제약 '판피린'은 313억 원으로 62년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 같은 변화는 판피린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판피린의 매출은 2022년 3분기 MAT 기준 420억 원에 달했지만, 1년 사이에 25.5%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콜은 357억 원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판피린의 감소폭이 크면서 순위가 뒤집힌 것.

이에 더해 대원제약 '콜대원'이 빠르게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좁혔고, 그 결과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콜대원의 매출은 2021년 3분기 MAT 기준 56억 원에 불과했지만, 1년 뒤에는 178억 원으로 219.4%나 성장했고, 다시 1년 뒤에는 이보다 41.3%를 끌어올린 251억 원을 기록했다.

1위에 오른 판콜과 2위 판피린의 격차가 48억 원 가량인데, 콜대원은 2위보다 62억 원 가량 떨어진 매출을 올린 것으로, 상위 그룹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 파우치 제품인 콜대원 시리즈가 빠른 효과와 복용 편의성, 간편한 휴대성 등으로 판피린의 감소분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대원제약은 어린이 감기약 시장에서 두드러진 약진을 기록했다.

어린이 감기약 시장의 경우 대원제약 '콜대원키즈'와 동아제약 '챔프'가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콜대원키즈 시리즈는 2023년 3분기 MAT 기준 96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챔프의 매출이 65억 원으로 20% 감소한 것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이로 인해 콜대원키즈와 챔프의 격차가 확대되고 말았다. 두 제품의 매출 차이는 2022년 기준 4억2000만 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30억 원대로 벌어진 것.

대원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이 감기약 품질 이슈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일반 감기약 시장 전체의 지난해 3분기 MAT 기준 매출은 19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962억 원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감기약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시장이 갑작스레 팽창했다"면서 "지난해에는 이런 기저효과 탓에 시장이 소폭 줄어든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호흡기 환자 수가 여전히 많아 수요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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