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에서 추산한
2019년
15세 이상 한국인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8.7리터로 세계 평균 알코올 소비량인
5.8리터 보다 절대적 소비량이 높은 국가입니다
.
과도한 음주는 치매
, 뇌병증
, 확장성 심근증
, 췌장염
, 암 등 우리 몸에 여러 질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 우울
, 자살
, 인지 기능 저하 및 음주 관련 범죄 등 다양한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
특히 알코올이 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
,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 간세포를 손상시켜서 장기간의 과다한 음주는 간질환의 주요한 원인이 되어 알코올 간질환은 바이러스 간염
,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이어 국내 만성 간질환 중 세 번째로 흔합니다
.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 해로운 물질을 해독하고
,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간이 알코올로 손상된다면 다양한 건강 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
알코올 간질환은 알코올 지방간
, 알코올 간염
, 간경변증
, 간세포암종 등 여러 간 질환을 유발합니다
. 알코올 지방간은 과음하는 사람들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간세포에 지방이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하는데
, 증상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병원을 방문하여 간기능 검사나 초음파 이상 소견으로 우연하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술을 끊고 충분히 휴식하고 영양을 보충한다면 정상 간으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 알코올 지방간 상태에서 장기간 술을 계속해서 마시게 되면 약
20~30%의 환자에서는 급격한 간 기능 장애를 보이는 알코올 간염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을 동반하는 상태로 황달
, 복통
,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 중증 알코올 간염은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하여 사망할 수 있습니다
.
알코올 간염 상태에서도 술을 끊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 음주를 지속한다면 알코올 간경변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 알코올 간경변증 환자의 절반 이상은 진단 당시 복수
, 황달
,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며
,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간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 특히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의
3-10%에서 간암이 발생합니다
.
알코올 간질환의 치료는 무엇보다 금주가 중요합니다
. 간 손상의 초기 단계인 알코올 지방간 상태에서 금주를 한다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으므로
, 무엇보다 빨리 술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
술을 끊는 데에는 개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 금주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족과 동료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 그리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의사와 상담을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 만약 개인의 의지로 금주가 어렵다면
, 정신건강의학적 치료를 병행하거나
, 알코올 치료 상담기관
, 금주 동호회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습니다
.
음주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어 음주 문제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만약 다음 네 가지 문항 중 두 개 이상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 술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알코올 사용 장애에 대한 진료를 권유 드립니다
.
1. 술을 끊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다
.
2.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술 때문에 질책을 받고 짜증을 낸 적이 있다
.
3. 술 문제로 인해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
4. 해장술을 하거나 오전에도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
안전한 음주량은 유전적인 요인
, 영양상태
, 기저 질환에 따라 개인마다 알코올 대사 능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 대체로 남성은 하루 알코올
20g, 여성은
10g 이하의 음주가 안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 술의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 간 손상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며
, 중요한 것은 총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입니다
.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를 고려했을 때 적정 한도 내의 음주량을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 간에 유익한 술은 없으므로 반드시 절제하는 음주 습관이 필요합니다
.
|기고|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지혜 임상진료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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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는 메디파나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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