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임신부 고지혈증 치료제 생산 중단…정부 지원 필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홈페이지에 특별 기고문 게재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 치료제 퇴장방지약 지정 조치돼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2-14 18:24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임산부에게 필요한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생산이 중단돼, 생산 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홈페이지에 '최근 담즙산 결합수지 생산 중단과 임신 여성의 고민'이라는 특별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상지질혈증, 특히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는 흔히 스타틴으로 치료하지만, 임신부에게는 스타틴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임신부에게는 대체제인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 치료제가 사용되는데, 장내에서 작용해 혈액으로 흡수되지 않아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담즙산 결합수지 계열인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 제제는 그간 국내에서 한 업체가 유일하게 생산해 왔으나 지난해 초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현재 임신부에게 사용 가능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유전적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여성이 임신을 원할 경우에도 문제가 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20~40세 가임기 여성 중 약 1만2000명이 심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고를 작성한 이상학 가족성고콜레스테롤혈증 사업단장(연세의대 심장내과 교수)은 "임신 중인 여성의 건강과 태아의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치료제의 생산 중단은 국가적인 출산율 저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신부 외에도 소아 환자, 담낭절제술 후 설사가 발생한 환자에서 약물을 구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출산율이 낮다 못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는데, 임신하고 싶어도 약 하나가 없어서 스트레스가 되고 아기 갖기를 꺼리게 되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약제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되고 계속 쓸 수 있게 되기를 정부 당국에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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