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체, 이자보상배율 10배→7.96배로 줄어

매출 500억 이상 99개 의약품유통업체, 지난해 이자비용 총 648억 원 지출
영업이익 7.6% 증가했으나 이자비용 36.4% 늘어 이자보상배율 감소
구매자금 지급보증 수수료 및 제약사 담보비율 증가 영향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4-29 06:06

[의약품 유통업체 2023년도 경영 분석 시리즈] ⑥ 이자보상배율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지난해 의약품 유통업체들의 이자보상배율이 하락, 기업들의 금융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의약품유통업체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매출 500억 원 이상 99개 유통사(제약사 투자 유통업체 및 미제출 제외)들의 지급수수료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체가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약 648억 원으로 전년도 475억 대비 36.4% 증가했다. 

유통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160억 원으로 전년도 4794억 원 대비 7.6% 증가했으나, 이자비용 지출 금액 비중이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5배 넘게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전년대비 하락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7.96배로, 전년도 10.09배보다 2.13배p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 나오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부채비율과 함께 기업의 안정성,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통용된다. 

지난 2022년에는 금리가 지속 상승하면서 의약품 유통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3년에는 전년보다 금리가 상승하지 않았음에도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구매자금 지급보증 수수료가 상승했다"라며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제약사 담보비율도 오르면서 이자비용 지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업체별 이자보상배율을 살펴보면, 집계 대상인 99개 기업 중 지오영네트웍스, 대구부림약품, 대전지오영, 경남지오영, 호남지오영, 수인약품, 비엘헬스케어, 비엘팜, 경남동원약품 등 9개 기업은 2년 연속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다. 

케이팜의 경우 2022년도에 백만 원 미만의 이자비용으로 무차입에 가까운 경영을 하다 지난해 무차입 경영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지난해 무차입 경영 기업은 총 10개사로 전년도 10개사와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00만 원 미만의 이자비용으로 무차입에 가까운 경영을 한 기업은 태종약품, 경동약품 2개사이며, 100만 원 대의 낮은 이자비용을 지불한 기업은 비아다빈치, 영남지오영, 이앤에스케어, 제주지오영, 신덕약품 등 5개사였다. 

비아다빈치는 전년도에는 무차입 경영이었으나, 지난해 약간의 이자를 부담하면서 16086.7배로 99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높은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한 기업은 태종약품으로 14520배였다.

이 밖에도 경동약품, 영남지오영 등이 각각 7400배, 1427배로 네 자릿수의 이자보상배율을 나타냈으며, 이엔에스케어 718배, 제주지오영 592배, 신덕약품 339.9배, 인천유니온약품 112.3배 등 4개사가 세 자릿수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 100배 미만 10배 이상 기업은 한국메딕스 94.6배, 동원약품 83배, 백제에치칼약품 82.8배, 안연케어 65.5배, 인산엠티에스 59.1배, 해성약품 40.5배, 유화약품 27.2배, 기영약품 22배, 중앙약품판매 21.8배, 뉴신팜 19.9배, 대전지오팜 18.2배, 태응약품 16.5배, 인천약품 14배, 대전동원약품 13.1배, 화이트팜 12.9배, 태전약품판매 12.8배, 팜로드 12.4배, 도강메디칼 12배, 지엠헬스케어 11.6배, 유진약품 10.3배로 총 20개사였다. 

이자보상배율 10배 미만 5배 이상 기업은 지오영 9.7배, 동진팜 9.3배, 제이씨헬스케어 8.5배, 쥴릭파마코리아 7.9배, 복산나이스 7.4배, 신덕팜 및 한국메디홀스 7.3배, 아남약품 6.9배, 광림약품 6.8배, 리드팜 6.4배, 신창약품 6.3배, 한신약품 및 유진의약품 5.7배, 동양엠에스티 5.6배, 이노베이션메디칼팜 및 원지팜 5.2배, 강원지오영 5배 등 총 17개사로 집계됐다. 

5배 미만을 기록한 기업들은 총 44개사이며, 이중 경동사와 부림약품 2개사는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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