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포시가 '직듀오·시다프비아'…"형만한 아우 될까"

연 500억원대 처방 자랑하던 포시가 1일부터 급여 목록 삭제
한국AZ, 포시가 복합제인 직듀오·시다프비아로 매출 공백 해소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6-01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형(포시가)'이 떠난 자리를 '아우(직듀오, 시다프비아)'들이 채워줄 수 있을까.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당뇨병 처방 시장에서 자사 블록버스터 품목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매출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가 당뇨병 단일제가 아닌 복합제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당뇨병 처방 시장에서 이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시가 오리지널은 이달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서 삭제됐다. 다만 11월 30일까지 보험급여 경과조치 기간에 따른 급여 청구는 가능하다.

앞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포시가 국내 공급 중단 결정을 내렸다. 포시가 특허 만료에 따른 상한금액 인하 이슈 등으로 인해서다. 

이와 함께 회사는 CVRM(심혈관계·신장·대사질환) 사업부도 바이오의약품 사업부로 편입시켰다. 

그렇다고 국내 당뇨병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하반기 SGLT-2 억제제+DPP-4 억제제 복합제인 '시다프비아(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를 출시했다.

시타글립틴은 지난해 9월 특허가 만료된 한국MSD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주성분이다.  

그러면서 회사는 지난 1월 HK이노엔과 직듀오·시다프비아 코프로모션을 체결했다. 직듀오는 2016년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출시한 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성분의 SGLT-2 억제제 복합제다.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포시가의 복합제 직듀오 및 시다프비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한다.

직듀오와 시다프비아의 마케팅과 영업은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즉, 포시가가 떠난 자리를 '넥스트 포시가'인 직듀오와 시다프비아가 메꾸는 셈이다. 특히 회사로선 시다프비아에 거는 기대가 크다.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는 서로 다른 기전으로 작용해 당뇨병 및 합병증 관리에 더욱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용투여는 단독투여 대비 더 많이 개선된 혈당(HbA1c) 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포시가 오리지널리티가 지닌 강점도 크다.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만성질환 환자는 가급적 동일 성분 치료제를 유지하는 것이 순응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원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메디파나뉴스와 질의에 "고정용량 당뇨병 복합제는 각 성분의 알약을 별도로 먹는 것과 차이가 없다"면서 "단일 성분 치료제에서 복합제로 변경 시에는 오리지널 성분이 포함된 복합제를 선택하면 치료제가 변경되지 않는 것과 같아 복약순응도 면에서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복합제는 지난해 연말 기준 43개사가 43품목을 허가 받았다. 대형품목의 특허 만료와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 계열별 병용 투여 보험급여 확대가 이어지며 개발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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