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의약품 글로벌 물류 강자, '마켄' 물류센터를 가다

2022년 인천 청라신도시에 글로벌 GMP 콜드체인 물류센터 공식 개관
철저한 SOP로 임상의약품의 정교한 보관 및 배송 가능
한국 제약바이오 및 임상물류 성장세에 주목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6-05 05:57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 상용화를 위해서는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 임상시험을 위해 제조된 임상의약품과 임상 후 혈액 샘플 등을 임상 시행 병원이나 환자, CRO에 전달하기 전까지 문제 없이 보관, 운송하려면 그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이를 전문으로 하는 물류 기업이 필요하다. 

마켄(MARKEN)은 글로벌 물류 운송 기업 UPS의 헬스케어 물류 자회사로, 지난 2022년 6월 인천 청라신도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최고 수준의 글로벌 GMP 콜드체인 물류센터 '디포(Depot)'를 공식 개관했다. 전 세계 25개국에 거점을 두고 최첨단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 콜드체인 물류 네트워크 및 허브로 글로벌 임상물류 시장을 선도하며 국내외 임상물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높은 층고를 자랑하는 마켄의 인천 '디포(Depot)' 현장에서 만난 마켄코리아 유영준 이사는 기자에게 내부 곳곳을 직접 소개하며, 임상의약품이 디포로 입·출고 되는 과정과 보관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버튼을 누르면 거대한 메인셔터가 올라가고, 대형 물류 차량이 스피드 도어로 열리는 입구 앞까지 들어온다. 임상의약품 보관과 운송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줄이기 위해 '메인셔터도어와 스피드도어를 동시에 열지 마시오'라는 주의 문구에 따라 메인셔터를 내리면 그 이후에 입고 작업이 진행된다. 

임상의약품이 담긴 박스는 정해진 입구 문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디포 내부로 옮겨야 한다. 만일 옮기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일시적으로 스피드 도어를 닫아 디포 내부 온도 변화가 최소한으로 일어나도록 한다. 

디포로 들어온 임상의약품들은 리셉션 자리에서 입고 기록 후 청결한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작업자가 임상의약품별로 라벨링 작업을 진행한 뒤, 정해진 보관 온도에 맞는 창고로 이동시킨다. 

창고 곳곳에는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센서가 설치돼 있고, 창고 밖에는 모니터링이 가능한 컨트롤러가 설치돼 있다. 창고의 온도 범위는 상온(15~25℃), 냉장(2~8℃), 냉동(-15~-25℃)으로 나눠져 구역별로 작동하고 있었고, 초저온(-30~-80℃)의 환경이 필요한 경우에는 프리저를 통해 보관한다. 
임상의약품의 초저온 보관 시 사용하는 프리저의 경우는 인도에 위치한 글로벌 컨트롤 센터에서 24시간 내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컨트롤 센터는 불시에 통신 테스트를 진행, 온도제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급작스러운 상황에도 거점 직원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철저하게 환경을 통제하며 보관되던 임상의약품들은 출고 요청이 오면 다시 철저한 단계를 거쳐 입구 옆에 위치한 출구로 이동, 물류 차량에 실려 필요한 곳으로 운송된다. 

유영준 이사<사진>는 "매 단계는 강력한 표준운영절차(SOP, Standard Operating Procedure)를 반드시 지켜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의약품 보관과 운송은 작업자의 작은 실수나 설비에서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문제가 돌이킬 수 없는 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이사는 "의약품을 다루는 만큼 물류의 스타트(Start)부터 엔드(End)까지 온도 유지 용기부터 모니터링 디바이스, 알람, GPS 화물 추적 등 시스템을 활용해 의약품에 적합한 온도대를 깨트리지 않고 안전하게 의약품 배송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라고 말했다. 

이어 "위 과정이 문제 없이 이뤄지도록 꾸준히 시설과 과정을 점검·수리·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임상의약품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특히 더 정교하게 다뤄야 한다. 이에 필요한 요소 기술들을 SOP에 잘 녹여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것은 마켄의 자랑"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마켄의 SOP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글로벌 전 지사가 모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어서 타 국가의 센터에 가더라도 작업자가 바로 업무 진행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마켄의 인천 디포를 통해 임상물류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다국적 제약사가 10곳 이상, 국내 기업이 3곳 정도다.  

제약시장에서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전체 글로벌 임상시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아태지역에서 한국의 임상시험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마켄은 한국의 제약바이오 및 임상시장 성장세에 따라 투자 확대도 눈여겨 보고 있다.

또한, 유 이사는 마켄이 임상의약품 물류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의 마켄 센터와 다르게 한국은 커머셜 의약품 물류까지 대비해 높이를 높여 파렛타이징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상물류 서비스를 고도화 하기 위한 추가적인 서비스 수준으로 커머셜 물류도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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