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방사선으로 궤멸"…방사성의약품에 꽂힌 기업들

RLT, 암세포 표적한 방사선 미사일 치료로 부작용 최소화
'플루빅토' 등 보유한 노바티스…잇단 투자로 글로벌 시장 주도 
국내 SK바이오팜 등 개발 봇물…政도 방사성의약품 지원 나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6-11 11: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가 최근 잇단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확보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을 위한 정부 차원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세포 표적에 고정된 단백질에 고정밀로 부착해 높은 사멸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만큼, 관련 개발 시계열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방사성 동위원소-약물분자, 링커 연결 기술이 핵심 

방사선 리간드 요법(Radioligand therapy, RLT)은 방사선 입자와 표적을 결합하는 '리간드'와 '방사성 동위원소(Radioisotope, RI)'를 링커로 연결한 약제를 투여, 방사선에 의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투사된 방사성 리간드는 표적 단백질에 결합함으로써 암세포에 모여 방사성 동위원소가 α선이나 β선이라는 방사선을 방출시켜 암세포의 DNA 절단을 하고 사멸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방사성 리간드 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부작용. 표적이 되는 암세포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정확하게 전달해 선택적으로 방사선을 직접 조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암세포는 사멸시키면서도 주변세포에 대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방사성 리간드 요법의 또 다른 장점은 리간드에 연결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변경해 치료 및 진단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작용 기전. 사진 출처= 한국노바티스. 
'플루빅토' 국내 상용화 한 노바티스 글로벌 선도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기업은 스위스 국적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다. 

노바티스는 현재 두 가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최초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루타테라(루테튬(177Lu) 옥소도트레오타이드)'와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루테튬(177Lu)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다.

특히 플루빅토는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암 3, 4차 치료로 승인을 받았다. 이 약은 방사성 동위원소 루테튬(177Lu)이 전립선암에 많이 발현되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에 결합함으로써 전립선암 세포에 치료용 방사선을 전달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플루빅토는 이전에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차단 치료와 탁산 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에서 표준치료 단독요법 대비 생존기간을 두 배 연장했다. 

Vision 3상 임상에 따르면, 방사선학적 무진행생존기간(rPFS) 중앙값은 플루빅토 치료군에서 8.7개월로 대조군 3.4개월 보다 2배 이상 더 길었다. 대조군 대비 방사선학적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60% 감소한 셈이다. 

전체 생존기간(OS)서도 플루빅토 치료군은 표준치료 단독군 대비 4개월이 더 길었다(15.3개월 대 11.3개월, p<0.001). 

이에 노바티스는 최근 방성 리간드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14일에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개발기업인 마리아나온콜로지(Mariana Oncology)를 최대 10억달러에 인수한다. 향후 마일스톤 달성 여부에 따라 인수금액은 7억50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지난 4월 30일에는 일본 바이오기업 펩티드림(PeptiDream)과 1억8000만달러의 선급금을 지급하고, 공동개발 계약 협력을 체결했다. 회사는 향후 허가 및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최대 27억10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SK바이오팜, '악티늄-255' 독정공급권 확보  

국내 기업 역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방사성의약품을 3대 신규 모달리티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7월 빌게이츠가 세운 미국 테라파워와 협업을 통해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SK바이오팜은 SK그룹을 통해 확보한 방사성 동위원소 물질 '악티늄-255'의 아시아 4개국 독점공급권을 확보했다. 

또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퓨쳐켐은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와 전립선암 진단제 'FC303'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관련 1상 임상 논문을 ‘대한영상의학회 공식학술지(Korean Journal of Radiology)'에 게재했다.

듀켐바이오는 전신 암 진단용 'FDG'와 전립선암 재발·전이 진단용 'FACBC', 파킨슨병 진단용 'FP-CIT' 등을 상용화 했다. 지난해 2월에는 보건복지부 신의료평가를 통해 뇌종양 진단의약품 '에프도파18F'의 파킨슨병 진단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정부도 방사성의약품(치료제, 진단제)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지원사격을 펼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일 방사성의약품 기업 및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방사선바이오 성과 창출 지원 전략'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지원 전략의 주요 방향으로는 ▲동위원소 자급 능력 확보 ▲신약 개발 지원 ▲생태계 체계화 ▲제도 지원 등을 담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치료제가 새롭게 등장한 이후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던 것처럼,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도 최근 국내 첫 승인을 받았다. 방사성 리간드가 고형암에서 위력을 발하는 만큼 여러 암종에서 이를 적용하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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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2024.06.12 17:50:20

    방사성 리간드가 고형암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고형암 치료할 정도로 투약하면 환자는 부작용으로 사망하는데 무슨 허위 기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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