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r/r DLBCL) 국내 치료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CAR-T 치료제 '킴리아(티사젠렉류셀)'에 이어 이중특이항체 치료제 '컬럼비(모수네투주맙)'와 '엡킨리(엡코리타맙)'가 등장하면서다.
이들 치료제는 림프종 3차 치료에서 높은 완전관해율(CR, 40~50%)을 보이며 재발성 DLBCL 환자에게 임상적 혜택을 주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애브비 엡킨리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LBCL 3차 치료제로 허가됐다.
엡킨리는 B세포의 CD20과 T세포의 CD3의 세포 외 특정 항원결정부(epitope)에 결합하는 인간화 이중특이항체(IgG1)다. B세포 최초 이중특이항체 치료제인 로슈 컬럼비에 이은 관련 질환에선 두 번째 약제다.
이중특이항체는 CD20을 발현한 암세포와 CD3을 발현한 내인성 T세포에 동시 작용함으로써 특정 T세포 활성화 및 T세포를 매개로 한 CD20 발현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작용 기전을 가졌다.
엡킨리는 허가 임상에서 두 차례 전신 면역요법을 받은 재발성 및 불응성 DLBCL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투약 유효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반응률(ORR) 62%를 기록했다.
완전관해율은 39%에 도달했고, 환자 진단 후 첫 치료 시점부터 생존한 기간을 의미하는 전체 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중앙값은 18.5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허가를 받은 동일기전 치료제 컬럼비와 비슷한 수치. 컬럼비는 동일 치료 차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전체 반응률 52%와 완전관해율 40%을 기록했다.
또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들의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은 26.9개월이었고, 환자 67%에서 18개월 때에도 완전관해가 지속됐다.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컬럼비는 최근 건강보험 급여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동일 치료 차수에서 2022년 4월 급여 등재된 CAR-T 치료제 킴리아에 견줄 만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킴리아의 장기추적 연구결과(중앙값 40.3개월)에 따르면, 전체반응률(ORR)은 53%였다.
r/r ALL의 임상연구(ELIANA) 최대 5.9년 장기추적 연구결과에서도 환자 82%는 완전 관해 또는 치료 후 3개월 이내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 관해를 경험했다.
다만 킴리아는 리얼월드에서 허가 임상연구보다 우수한 치료 성적을 거뒀다. 일본 실제 진료 환경에서 킴리아의 치료 성적을 평가한 데이터(n=89)에 따르면, 추적 관찰 기간의 중앙값 6.6개월 동안 환자 73.0%는 임상적 반응을 보였으며, 12개월차 전체 생존률(67%)과 무진행 생존기간(46.3%)을 기록했다.
이에 DLBCL 3차 치료서 CAR-T와 이중특이항체가 동일한 조건으로 사용되기 위해선 컬럼비와 엡킨리가 킴리아 대비 임상적 이점을 더욱 어필해야 할 상황.
마침 컬럼비와 엡킨리는 '기성품(off-the-shelf)'으로 출시돼 진단 즉시 투여가 가능하다. 여기에 엡킨리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출시돼 투약 시간은 1분 내외로 치료가 간편하다.
가격 부분에서도 이중특이항체 치료제가 강점을 보인다. 킴리아의 급여상한액은 약 3억6000만원이지만, 최대 12주기(1주기 = 21일) 동안 투여하는 컬럼비의 총 약제비는 약 1억8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DLBCL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림프조직 세포들이 악성 전환돼 생기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발생 부위를 가리지 않고 림프 외 조직에 발병하는 경우도 흔하다.
악성림프종 세포 증식이 증가하는 경우 일관적이지 않지만 나쁜 예후와 연관될 수 있다.
또 DLBCL은 비호지킨 림프종에서 4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2023년 국내 DLBCL 환자 수는 약 1만4000명으로 2013년 약 7000명 대비 10년 새 2배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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