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상속세 관련 합의, 지켜지지 않아"

"이미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 가동"
"해외 투자유치 추진은 오버행 이슈 해결을 위해 시작"
"본질적 기업가치를 몰리는 데 한층 더 속도 낼 것"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7-30 11:55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사진 오른쪽)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미약품그룹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가족과 상속세 문제 해결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에 대한 반대의 뜻을 시사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30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주주님께 드리는 글, 한미사이언스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게시글에서 임종훈 대표는 최근 다른 대주주들이 언급했던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와 관련해 "이미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들과 한미 직원들의 선택을 받은 대표이사가 직접 책임을 지면서, 각 계열사 및 부문별로 전문성 있는 리더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며 '뉴 한미'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것이 진정한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확신한다는 것. 

임 대표는 해외 투자유치 추진은 오버행 이슈 해결을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관련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대주주간의 입장차로 인해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더 구체적으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녀 측이 주장한 '상속세 해결'과 관련해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어 오버행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언급한 것은 일부 오너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아직도 오버행 이슈는 해결되지 않아 주가의 획기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 가족 모두가 합심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임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와의 적절한 견제와 균형, 그리고 지원을 통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 경영권이 훼손되지 않고 조건만 맞는다면 회사의 성장전략에 부합하는 역량 있는 해외 투자자와 손잡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임 대표는 주가가 다소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답답한 마음이라면서 "시장 및 주주들과의 소통 채널을 더욱 확대하고, 중간배당에 대해 신속하고 긍정적인 검토를 함과 더불어 조속한 신약 성과 창출,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석권 등 본질적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한층 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종훈 대표이사의 글 전문이다.

주주님께 드리는 글

"한미사이언스,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임종훈입니다.

주주님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시작한 'New 한미'가 출발 후 벌써 100여일이 지났습니다. 제가 먼저 주주님들께 구체적인 성과와 비전을 공유 드리고 이해를 구해야 했는데, 산적한 현안부터 챙기느라 그러지 못한 점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매일같이 각 계열사 대표님, 부문장님들과 수많은 회의를 진행하며 어떻게 회사를 성장시키고, 주주 여러분과 어떻게 함께 더 크게 도약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약 3개월 동안 한미사이언스의 대표로서 한미의 핵심인 약품은 물론 북경한미, 정밀화학, 온라인팜, 제이브이엠 등 한미 그룹의 전체 계열사의 밸류업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왔습니다.

적절한 시점에 올바른 방식으로 주주님들께 말씀드리고자 했는데 마침 대표성을 가진 소액주주분들께서 공식적으로 질문을 해 주신 바, 우선 이 기회를 통해 현재 상황과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주 간담회 때 주주분들께서 한미약품 R&D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신약개발의 선구자로서 국내 최고의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R&D 역량들을 국제무대에서 상업화 시키는 역량은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밝히기는 어려우나 이러한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가 현재 진행중에 있습니다.

또한 M&A 등을 통해 부족한 치료분야를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중입니다. 이렇듯 제가 취임 후 한미약품을 포함해서 구상중인 전체 계열사들의 주요 핵심과제 및 성장전략을 아래와 같이 간략히 공유드립니다.

한미약품

1.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신약 R&D 조직의 지속적 역량 강화 및 CRO 관리 고도화 등을 통한 글로벌 신약 경쟁력 제고

2. 적극적 M&A 기회 검토 및 해외 오리지널 제품 코프로모션/라이선스인 등 Inorganic growth를 통한 치료분야 확대

3. 해외 로컬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국내 블록버스터 품목들의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4. 생산 및 구매 등 주요 기능별 운영 고도화 및 재고 효율성 개선 등 운전자본 효율화를 통한 전사적 Operational excellence 달성

정밀화학

1. 고품질 API의 안정적 제공역량 및 R&D 파이프라인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과 한미약품의 공급망 안정성 강화

2. 생산 Capacity 추가 확보 등을 통한 CDMO 매출 확대

북경한미

1. 현 특화 영역인 소아용 정장제 및 호흡기질환 의약품을 넘어 치료분야 다변화를 위한 M&A 추진, 코프로모션/라이선스인 및 자체개발 역량 적극 활용

2. 기존 병의원 위주의 채널에서 리테일 약국으로의 채널 확장을 위해 리테일 영업 조직 확보 및 D2C 마케팅 강화

3. 생산 및 구매 등 주요 기능별 운영 고도화 및 영업 사원 생산성 제고를 통한 전사적 Operational excellence 달성

온라인팜

1. 국내 최대 제약 온라인 거래액을 보유한 HMP몰을 운영하는 온라인팜의 물류역량 강화를 통한 상품 구색 확대, 배송 속도 증대 및 제약 유통 시장내 선도 지위 강화

2. 국내 최대 약국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는 온라인팜의 강점을 활용해 약국 Operation 관련 데이터 접근성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AI엔진 기반으로 Market intelligence 플랫폼, 신규 약국향 B2B 솔루션 등 신사업 진출

JVM

1. 국내 선도 시장 점유율을 10년 이상 유지해온 JVM은 우수한 Automated Packaging Solution [APS]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알/블리스터 카드 등 기존의 파우치를 넘어서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및 글로벌 영업 역량 강화를 통한 북미/유럽 등 글로벌 메이저 시장으로 진출 확대

2. 약국 운영상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팜의 약국향 B2B 솔루션과 JVM APS와의 연계를 통한 신규 서비스 영역 확대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북경한미와 온라인팜, JVM 등은 각각의 사업영역에서 매출로 또는 시장점유율로 국내 1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1등 회사들입니다. 꾸준하게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주회사인 사이언스의 대표로서 모든 계열사가 최대한 성장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에 앞장설 것입니다.

최근 다른 대주주들께서 언급하셨던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는 이미 현재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주주들과 한미 직원들의 선택을 받은 대표이사가 직접 책임을 지면서, 각 계열사 및 부문별로 전문성 있는 리더들과 허물없이 소통하며 '뉴 한미'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것이 진정한 '한국형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더불어 많이 궁금해하시는 해외 투자유치 관련 진행상황은 아직 확답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주주 간의 입장차가 있고, 성사되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협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번 해외 투자유치 추진은 지금까지 주가를 억눌러오고 있는 오너 일가의 오버행 이슈를 한꺼번에 해결하여 주가를 부양시키고, 장기적 관점에서 한미그룹 전체를 도약시키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다른 대주주들께서는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어 오버행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언급하셨지만, 그건 일부 오너에 국한된 이야기이고, 아직도 오버행 이슈는 해결되지 않았기에 주가의 획기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5월 가족 모두가 합심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매우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저는 선대회장님의 유지처럼 경영권이 훼손되지 않고 조건만 맞는다면 회사의 성장전략에 부합하는 역량 있는 해외 투자자와 손잡는 것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규모 있는 투자가 이뤄져야 할 신약개발 등 핵심사업분야를 강화하고, 위에 언급한 M&A를 위한 재원 등을 마련하여 그동안 이렇다하게 결실을 맺지 못했던 '글로벌 한미'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투자자와의 적절한 견제와 균형. 그리고 지원을 통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는 한미의 가장 큰 자산이자 경쟁력인 구성원들의 고용안정, 역량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미사이언스는 주주님들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다소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저도 답답한 마음입니다. 지난 3월 주총 이후, 한 차례 550억원대 자사주 소각을 한 바 있지만 주주님들과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시장 및 주주님들과의 소통 채널을 더욱 확대하고 중간배당에 대한 신속하고 긍정적인 검토를 함과 더불어 조속한 신약 성과 창출,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석권 등 본질적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한층 더 속도를 내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기업적, 가치적 '퀀텀 점프'를 반드시 실현해 내겠습니다.

주주님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당부 드리며,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임종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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